평창의 환희 뒤엔 묻힌 가리왕산의 눈물

곽현 2011. 07. 08
조회수 18697 추천수 0

알파인스키장 건설 위해 원시림의 보고 훼손 우려

벌써부터 땅값은 들썩이고 골프장 건설도 불보 듯

 

모두가 한쪽으로 가고 있을때는 잠시 심호흡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부터 우리사회에는 이유 있는 지적에 대해 빨갱이 대신 포퓰리즘이라는 딱지를 붙이곤 한다. 빨갱이보다는 좀 나아졌다고 그나마 위로해야 할 듯 싶다.

그런데 이번엔 아예 국민취급도 못받았다. 못마땅해 하는 사람은 우리 국민이 아니라는 이 정부의 고위공직자는 결국 속내를 들키고 말았다. 속내가 무엇이든 외부 발언이 무엇이든 그건 자유다. 문제는 이런 분이 정부의 고위공직자일 때는 경우가 다르다. 속으로야 국민을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유쾌하진 않지만 그의 자유다. 그의 머리를 구속할 순 없다. 다만 수준을 기대할 뿐. 그리고 이 정부에 있는 고위공무원이라는 분들의 속마음을 대변한 것 같아 상당히 불쾌한 것은 분명한다.(이 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유있는 질문을 하는 국민을 이 분들은 늘 이런 잣대로 보고, 우리 국민이 아닌 것으로 취급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상당히 불쾌하다. 기껏해야 내가 낸 세금으로 봉급받는 공직자가 아닌가. 세금 내는 국민을 이렇게 취급하는 것은 속마음으로라도 결코 온당한 일이 아니다.  

 

빨갱이, 포퓰리즘, 그리고 이젠 비국민 딱지

 

각설하고,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지로 평창이 선택되었다. 그런데 이미 논란이 있듯이 평창에 알파인스키장을 건설하려고 하면, 원시림 보고인 가리왕산의 일정 부분의 훼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으니, 불가피한 상황을 이유로 또다시 편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소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시작부터 오점으로 얼룩지게 생겼다.

IOC 실사단이 한국에 왔었다. 뭘 실사한 것인지 정말 묻고 싶다. 실사단에게 유치위원회에서 경기장 계획 등에 대해 보고를 했을 것이다. 실사단은 현존하지 않는 알파인 스키장을 어떻게 지을 것이가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을 것이고, 그것이 한국의 관계법과 충돌은 없는지 물었을 것이다.

모름지기 현지 실사란 그런 것이다. 실사단이 이를 지적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지적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엉터리 실사를 한 것이거나 수준이 안되는 실사를 한 것이다. 유치하려는 너희들이 환경을 훼손하든 말든 그건 알아서 해라라고 할 수 없으니.

 

pyeongchang.jpg

 

대통령을 포함한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모든 분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밝혀야 한다. 알고 있었다면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다. 일단 유치해놓고, 불가피성을 이유로 밀어붙이겠다는 발상이었다는 것이 된다. 11년동안 준비했다는 것이 고작 기대심리에 의지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편법을 사용하겠다는 것인가 되묻고 싶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주역으로 김연아 선수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감동의 PT주역 등등으로 부각되는게 그리 좋게만 보이진 않는다. 본질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부름이니 홍보활동에 열심히 한 것은 좋은 일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몰랐을 수도 있다. 의미에 앞서 챙겨야할 것들에 대해 우리 스포츠 선수들에게 이런 것까지 기대하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일일까?

 

벌써 편법으로 몰아붙일 채비…이 게 올림픽 정신인가

 

최소한의 상황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치되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놀랍다.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노력은 정의로워야 한다. 현실보다는 유치에 대한 환상만 있는 것은 분명 과잉이다. 편법을 아무리 정당화해도 그건 정의가 아니다. 이게 올림픽 정신인가도 되묻고 싶다.(범죄, 탈세한 분들이 IOC위원, 대한체육회 임원인 것은 차치하고)

절박헌 이유로 알파인 활강장 건설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를 또다시 여론은 국익을 무시한 편협한 세력으로 모는 일이 생길지 모른다. 만약 이로 인해 동계올림픽 유치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이가? 이런 점을 사전에 검토도 하지 않은 이들이 비난받아야 할 일을, 이유있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비난받는 일이 과연 정의로운가.

벌써 들썩이는 땅값과 이미 과잉인 강원도에 추가로 골프장을 40여개 건설하는 계획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탄력을 받을수 있다는 전망이, 수십 년동안 살아온 터전이 골프장으로 위협받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얼굴과 오버랩된다.

왜 유치하는가. 이 방법이 아니면 강원도가 살길이 없는걸까? 우리가 행복해지는 것은 이 길뿐일까?

정말 준비는 된건가? 올림픽을 위해 가리왕산의 자연은 훼손되어도 괜찮은가? 

이 당연한 반문이 잔치에 찬 물을 끼얹는 것으로 취급되는 한 우리의 국제적 행사 유치활동은 과잉이다. 

정당한 질문을 막는 당위는 분명 과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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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현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파워블로거)
환경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깊숙한 정보가 풍부한 글쓰기로 유명한 파워 블로거.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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