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가 하루만 산다고?

조홍섭 2013. 06. 24
조회수 33639 추천수 0

하루살이·강도래·날도래 알아두면 피서철 아이들 앞에서 '으쓱'

담수 무척추동물 관한 '친절한' 도감 나와

 

하천생태계와 담수.jpg

  
하천생태계와 담수무척추동물
김명철·천승필·이존국 지음/지오북·4만5000원
 
아이들과 계곡이나 공원 연못에 갔을 때 ‘존경’ 받는 요령이 있다. 누구나 아는 물고기나 개구리를 들먹이지 말고 가만히 하천 바닥의 돌을 집어드는 것이다. 돌 표면엔 반 시간은 설명할 수 있는 작은 생물이 꼬물거리고 있을 것이다. 물론 미리 공부를 해 가야 하지만.
 

<하천생태계와 담수무척추동물>은 물 밑바닥에 사는 하루살이, 다슬기, 조개, 민물새우, 실지렁이, 잠자리애벌레, 물방개 따위의 생물을 다룬 친절한 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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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한자 투의 토막 글로 이뤄진 도감이 아니라 물속 생태계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생물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사진, 비슷한 종 사이의 구별법 등을 두루 갖춰 딱딱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aqua6.jpg » 세갈래하루살이

 

소개된 301종 가운데 하루살이는 가장 친근하면서도 오해가 많은 곤충일 것이다. 우리나라 하루살이 목에는 ‘하루살이’ 앞에  ‘입술’ ‘봄처녀’ ‘봄총각’ ‘알통’ 등의 접두어가 붙는 것을 포함해 무려 54종이 있다.
 

하루살이의 애벌레는 대개 산소가 많고 차가우며 흐름이 빠른 물에 서식한다. 물고기 등 맑은 하천이나 호수 생물의 ‘밑반찬’ 구실을 하지만 오염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질오염의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aqua4.jpg » 하루살이목 유충의 일반적인 형태

 

문제는 ‘하루살이’란 이름인데, 물 바닥에서 나뭇잎 찌꺼기 등을 먹고살다 1년에 한두 번 성충으로 탈바꿈해 물 밖으로 나온 뒤 짝짓기와 산란을 하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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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유충 생활을 하다 육상으로 올라올 때는 아성충이란 단계를 거쳐 성충이 된다. 강변 동네 불빛으로 떼지어 몰려드는 것은 하루살이 성충이다. 이들은 채 한 달을 못 살지만, 물속의 유충으로 대개 1~2년을 산 뒤이니 하루살이라 해서 그리 덧없을 것도 없다.
 

aqua0.jpg » 그물강도래

 

물살이 빠르고 매우 차가운 계곡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 곤충이 강도래이다. 수질오염에 민감한데, 충분한 산소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팔굽혀펴기를 하는 것처럼 몸을 위아래로 움직여 아가미로 더 많은 물이 흘러들게 한다.
 

노린재 종류의 물속 곤충도 있다. 이들은 먹이를 붙잡기 편리하도록 구부러지고 단단한 앞다리와 뾰족한 주둥이를 갖춰 물고기 등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포식자이다. 물장군, 소금쟁이, 송장헤엄치게가 노린재목에 속한다.
 

물방개도 물고기를 사냥하는 포식자인데, 유충 시기 또는 성체 시기까지 물속에서 사는 딱정벌레는 우리나라에만 120종이 넘는다.
 

aqua7.jpg » 모래로 집을 짓고 들어간 바수염날도래 애벌레.

 

날도래는 애벌레가 물속에서 모래나 나뭇잎, 나뭇가지를 엮어 튜브 모양의 집을 짓거나 그물을 치기도 하는 곤충이어서 한 번 보면 잊기 힘들다.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그림=지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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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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