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박 잡아 왔다", 몽골 검독수리의 자랑스런 귀가

김진수 2013. 07. 19
조회수 27087 추천수 1

절벽끝 둥지 저만치서 3일의 기다림…

먹이사냥 간 어미, 마침내 날아들다

 

검수리_김진수.jpg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매달린 둥지에서 30여m 떨어진 위장막에 숨어 지켜보기를 사흘째인 16일 오후. 어린 새끼가 있는 둥지를 빙빙 돌며 경계하던 검독수리(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천연기념물 제243호)가 한 발에 타르박(몽골 마르모트)을 움켜쥔 채 새끼가 있는 둥지로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번식하지 않고 겨울에 겨우 10여마리만이 날아와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검독수리 가족을 몽골 군갈루트 지역의 한 바위산 절벽에서 관찰했다.

 

이 독수리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몸이 짙은 갈색이고 머리와 목 뒤에 황갈색 또는 금색의 털이 있으며 대머리가 아니니 ‘검독수리’라 불러선 안 되며 영어식 ‘골든 이글’처럼 ‘금수리’로 불러야 맞는다고 주장한다.

 

검독수리는 크고 강한 발톱으로 작은 맹금류, 토끼, 여우 등을 잡아먹으며 산다. 알타이 지역의 카자흐족 사람들은 지금도 이 ‘하늘의 제왕’을 길들여 늑대를 사냥한다.

 

군갈루트(몽골)/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캐논 EOS 1DX ISO 800 600㎜ F 4.0 셔터속도 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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