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박 잡아 왔다", 몽골 검독수리의 자랑스런 귀가

김진수 2013. 07. 19
조회수 24732 추천수 1

절벽끝 둥지 저만치서 3일의 기다림…

먹이사냥 간 어미, 마침내 날아들다

 

검수리_김진수.jpg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매달린 둥지에서 30여m 떨어진 위장막에 숨어 지켜보기를 사흘째인 16일 오후. 어린 새끼가 있는 둥지를 빙빙 돌며 경계하던 검독수리(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천연기념물 제243호)가 한 발에 타르박(몽골 마르모트)을 움켜쥔 채 새끼가 있는 둥지로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번식하지 않고 겨울에 겨우 10여마리만이 날아와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검독수리 가족을 몽골 군갈루트 지역의 한 바위산 절벽에서 관찰했다.

 

이 독수리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몸이 짙은 갈색이고 머리와 목 뒤에 황갈색 또는 금색의 털이 있으며 대머리가 아니니 ‘검독수리’라 불러선 안 되며 영어식 ‘골든 이글’처럼 ‘금수리’로 불러야 맞는다고 주장한다.

 

검독수리는 크고 강한 발톱으로 작은 맹금류, 토끼, 여우 등을 잡아먹으며 산다. 알타이 지역의 카자흐족 사람들은 지금도 이 ‘하늘의 제왕’을 길들여 늑대를 사냥한다.

 

군갈루트(몽골)/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캐논 EOS 1DX ISO 800 600㎜ F 4.0 셔터속도 1/1000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최근기사 목록

  • 개구리 잡고, 딱정벌레 잡고…더워도 호반새는 지치지 않았다개구리 잡고, 딱정벌레 잡고…더워도 호반새는 지치지 않았다

    윤순영 | 2018. 08. 03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불에 달군 듯 붉은 부리의 여름철새, 7월말 번식개구리, 도마뱀, 딱정벌레 이어 마지막 잔치는 뱀 40도를 육박하는 엄청난 폭염이 찾아왔다.&...

  • 새끼가 76마리? 어느 비오리 엄마의 ‘극한 육아’새끼가 76마리? 어느 비오리 엄마의 ‘극한 육아’

    조홍섭 | 2018. 07. 26

    미국 미네소타 호수서 조류 사진가 촬영남의 알 받은 데다 이웃 새끼 입양한 듯 “새끼를 몇 마리 입양한 비오리 같네요”지난달 23일 미국인 아마추어 조류 사진가인 브렌트 시제크는 미네소타주 베미지 호수에서 촬영한 사진을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 ‘살아있는 보석’ 동박새, 광릉숲에 자리 잡았나‘살아있는 보석’ 동박새, 광릉숲에 자리 잡았나

    윤순영 | 2018. 07. 13

    붓 모양 돌기로 동백꽃 즐겨 빠는 남부지방 텃새포천 국립수목원서 애벌레 사냥…둥지는 안 틀어동박새란 이름을 들으면 동백꽃이 생각난다. 동백꽃의 곁에는 언제나 동박새가 있다. 동박새는 동백나무가 많은 우리나라 남해안과 섬 등지에서 서식하는...

  • 코앞에 달려든 매의 눈…10초가 길었다코앞에 달려든 매의 눈…10초가 길었다

    윤순영 | 2018. 07. 03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 어청도에 뿌리 내려 사는 매난공불락 벼랑 위 둥지, 5대가 물려 받아풀숲 등 '지정석'에 먹이 감추고 쉬기도 경계심 없이 접근한 매, 강렬한 여운 남아지인으로부터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어청도에 매가 있...

  • 큰 망토 두른 후투티 ‘추장’은 땅강아지를 좋아해큰 망토 두른 후투티 ‘추장’은 땅강아지를 좋아해

    윤순영 | 2018. 06. 07

    머리 장식 깃이 독특한 여름 철새, 종종 텃새로 눌러 앉아인가 깃들어 사람과 친숙…알에 항균물질 바르는 행동도후투티를 보면 새 깃털로 머리를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