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의 마지막 비행

윤순영 2013. 09. 27
조회수 21894 추천수 1

초가을 코스모스 위로 호랑나비 마지막 향연

고즈넉한 하늘로 사랑의 비행

  

크기변환_크기변환_CRE_7630.jpg

 

추석이 지난 뒤에도 무더위가 지속되자 코스모스도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만개하였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CRE_7647.jpg

 

호랑나비는 화사한 봄날 처음 출현했고 여름을 지나 이제 가을 햇살을 맞으며 찬란한 마지막 비행을 하고 있다. 코스모스가 이들의 작별을 아쉬워한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CRE_7682.jpg

 

커다란 날개를 가진 호랑나비가 벼 이삭이 익어가는 넓은  평야에 날아들어 논둑에 심어 놓은 코스모스 꽃을 징검다리 삼아 잠시 쉬어간다. 풍요로움과 넉넉함의 여유를 만끽하며 파란 가을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CRE_7711.jpg

 

코스모스는 가을 바람에 한들거리며  달콤한 향기의 꿀물을 선사한다.  그동안 애썼다고.

 

크기변환_크기변환_CRE_7704.jpg

 

그러나 호랑나비가 찾는 건 따로 있다. 어디선가 암컷 호랑나비가 날아오자 수컷 호랑나비가 반색을 하며 구애에 들어간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CRE_7707.jpg

 

수컷이 따라붙자 못 이기는 척 수컷을 유인하는 암컷의 몸짓 향연이 펼쳐진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CRE_7713.jpg

 

짝짓기를 위해 파란 가을 하늘 위로 높게 날아오르는 두 마리의 호랑나비. 오랜 시간 동안 애벌레와 번데기로 지내면서 온갖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 멋진 나비가 되어 다음 세대를 이어갈 사랑 비행을 시작된다. 이제 물러갈 준비를 한다.

 

 

호랑나비란?

 

호랑나비는 번데기로 월동하며, 연간 2~3회 발생한다. 암컷은 산초나무, 탱자나무 귤나무의 잎 뒷면이나 줄기에 알을 1개씩 낳으며, 1세대는 4월 중순~5월 하순에, 2세대는 6월 초순~7월 하순에 그리고 3세대는 8월 하순~10월 초순에 발생하는데, 1세대는 봄형, 2세대와 3세대는 여름형이라고 한다.

 

암컷은 수컷보다 조금 크며 봄형이 몸길이 20∼24㎜, 날개 편 길이 70∼75㎜, 여름형은 몸길이 27∼30㎜, 날개 편 길이 90∼105㎜이다. 봄에는 산초나무, 라일락, 엉겅퀴, 여름에는 누리장나무, 백일홍 가을에는 솔채꽃 등 여러 꽃에서 꿀을 먹는다.

 

 

글·사진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http://윤순영자연의벗.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자기보다 큰 고라니 기습한 검독수리자기보다 큰 고라니 기습한 검독수리

    윤순영 | 2017. 11. 17

    무심하게 지나치듯 하다 되돌아와 습격, 고라니는 앞발들고 역습최고 사냥꾼 검독수리…사슴, 여우, 코요테, 불곰 새끼까지 덮쳐 11월 13일 충남 천수만에서 탐조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검독수리 한 마리가 고라니를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하...

  • 더러운 땅 앉지 않는 큰기러기, 착지 동작도 ‘만점’더러운 땅 앉지 않는 큰기러기, 착지 동작도 ‘만점’

    윤순영 | 2017. 10. 27

    강한 가족애와 부부애로 예부터 친근한 새, 한강하구에 출현해 가을 알려농경지는 아파트와 창고로 바뀌어, 멸종위기종 지정됐다지만 위협은 여전9월 28일 큰기러기가 어김없이 한강하구에 찾아 왔다. 친숙한 겨울철새인 큰기러기가 계절의 변화를 알린...

  • 멸종위기 검은코뿔소의 비극적 종말멸종위기 검은코뿔소의 비극적 종말

    조홍섭 | 2017. 10. 20

    런던자연사박물관 국제 야생동물 사진가 전 대상작불법 침입해 물웅덩이서 밀렵, 가까이서 마지막 사격흉하게 잘려나간 뿔이 아니라면 거대한 코뿔소는 곧 일어서 사바나로 걸어갈 것 같다. 앞발은 꿇고 뒷발은 세운 상태였고 눈은 반쯤 떴다.&nbs...

  • 잠자리 사냥 ‘달인’ 비둘기조롱이의 비행술잠자리 사냥 ‘달인’ 비둘기조롱이의 비행술

    윤순영 | 2017. 10. 18

    인도양 건너 아프리카서 월동 맹금류나그네새로 들러 잠자리 포식 희귀 새지난 9월10일 서너 마리의 비둘기조롱이가 어김없이 한강하구 김포와 파주 평야에 출현했다. 올해도 비둘기조롱이의 긴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 중·북부 지역은 비둘...

  • 날개로 감싸 물기 차단, 수컷 물꿩이 알품는 정성날개로 감싸 물기 차단, 수컷 물꿩이 알품는 정성

    윤순영 | 2017. 09. 22

    일처다부제로 수컷 물꿩이 알 품고 보육 도맡아…깃털 빠지고 바랠 정도로 헌신거대한 발가락과 화려한 깃털 지닌 '물에 사는 꿩' 모습, 나그네새에서 철새 정착 창녕 우포늪에는  열대지역에 주로 사는 물꿩이 2010년부터 해마다 찾아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