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생물, 미국 유럽 역습 ‘무법자’

조홍섭 201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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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물치는 뱀머리고기, 흰줄숲모기는 아시아호랑이모기
 유리알락하늘소 칡도 악명…숲·강 등 토종 생태계 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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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미국 메릴랜드에선 아시아 원산의 가물치가 번식하고 있음이 드러나 큰 사회문제가 됐다. ‘뱀 머리 고기’라고 불리는 가물치는 최상위 포식자인데다 공기호흡을 하고 육지를 이동하는 능력이 있다. 또 1년에 5번까지 번식하고 그때마다 1만 5000개의 알을 낳아 토종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등 미국 곳곳에 확산해 있다.

북미산 가시박 베스 불루길이 우리나라 토종 습격하듯

 북미산 가시박이 우리나라의 강변을 뒤덮어 큰 생태적 교란을 일으키는 것과 매우 비슷하게 칡은 미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원산인 이 콩과 식물은 1876년 필라델피아 엑스포 때 미국에 처음 소개됐으며, 현재 미국 남동부에 광범하게 퍼져 있다. 연간 6만㏊가 칡덩굴에 덮이고 있으며, 놀라운 성장속도 때문에 “덩굴이 하루에 1마일 뻗친다”는 속설이 퍼져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이탈리아 등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숲 속에서 집요하게 덤벼드는 흰줄숲모기도 미국과 유럽에서 공포의 대상이다. 동남아시아 원산이고 한국에도 서식하는 이 모기는 온몸에 검고 흰 줄무늬가 있는데, 매우 공격적이어서 영어 명칭은 ‘아시아 호랑이 모기’이다. 뎅기열과 황열병을 옮기는 이 모기는  1980년대에 미국에 유입돼 주로 동부지역 26개 주로 확산했으며 유럽 남부에도 퍼져있다.

 연간 피해 35억 달러...한 해 2만8천 그루 잘라내기도

 유리알락하늘소는 한국, 일본, 중국 동부 등 동아시아 고유종인데 1996년 목재 포장재에 섞여 미국에 유입됐다. 이 곤충의 애벌레가 나무에 구멍을 뚫고 그 상처에 곰팡이가 감염해 나무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경관을 유지하던 큰 나무들이 대규모로 고사하는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선 외래종 곤충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일으켜 연간 피해액이 35억 달러에 이른다. 2008년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에선 이 하늘소가 발견된 나무 2만 8000그루를 잘라내기도 하는 등 미국 대서양 해안도시 나무의 3분의 1가량이 위협받고 있다. 이 하늘소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독일 등 유럽에도 번지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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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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