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는 암 안 걸려? 신화 깨고 대형 종양

조홍섭 2013. 12. 09
조회수 43131 추천수 0

호주서 턱에 길이 30㎝ 종양 매단 백상어 발견, 무태상어도 종양

총 23종 상어에서 종양 확인…'상어는 암에 안 걸린다' 신화 깨져

 

Andrew Fox and Sam Cahir_great-white-shark-tumor.jpg » 아래턱에 커다란 종양덩이가 자라고 있는 백상아리의 모습. 사진=앤드루 폭스, 샘 카히르, <어류 질병>  

 

상어 등 연골어류가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믿음과 함께 상어 부산물을 암 치료제로 쓰는 대체요법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이런 믿음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진은 호주 남부 넵튠 섬에서 수년째 상어의 사진을 찍어 개체를 식별하는 기초자료를 모으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관찰한 한 백상아리(백상어)는 커다란 종양을 달고 있었다.
 

길이 4.5m의 다 자란 수컷 백상어의 아래턱에서 삐죽 튀어나온 이 종양은 잇몸에서 자라나온 것으로 길이와 폭이 30㎝에 이르렀다. 종양이 커지면서 이는 빠졌던가 종양 속에 숨은 것으로 보였다.
 

2009년부터 4년 동안 계속 관찰된 무태상어도 눈 뒤 등 피부에서 20㎝ 크기의 종양이 관찰됐다. 피하조직에서 자란 이 종양은 차츰 커졌으며 수효도 점점 늘었다.
 

Andrew Fox and Sam Cahir_shark-tumors-use_s.jpg » 백상어의 종양(a, b)와 무태장어의 종양(c, d). 사진=앤드루 폭스, 샘 카히르, <어류 질병>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어류 질병>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들 두 종의 상어에서 종양을 관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종양이 백상어와 무태상어에게 당장 큰 건강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백상어는 종양이 이를 가려 장기적으로 먹이 사냥과 섭취에 지장을 받을 것이 분명하고, 게다가 암 종양의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무태상어의 종양도 건강에 당장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지만 종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 상어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논문은 밝혔다.
 

논문은 특히, “이번 발견이 상어가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신화를 깨뜨리는 점점 많은 증거에 또 하나의 증거를 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연골어류가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가설이 발표되고 연골 추출물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상어의 연골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것이 상어의 멸종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상어는 상어 지느러미 수프 등의 용도로 해마다 세계에서 1억 마리가 잡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상어가 암에 걸린다는 보고는 이번 2종을 빼고도 21종의 상어에서 이미 나와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Andrew Danielson_640px-Green_turtle_with_fibropapillomatosis.jpg » 종양이 많이 돋은 푸른바다거북이 해변에서 햇볕을 쬐고 있다. 이 종양이 바다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앤드루 다니엘슨, <위키미디어 코먼스>

 

상어 등 해양동물에서 암이 지난 20년 동안 점점 늘어나고 있음은 의미심장하다. 암은 알루미늄 제련소 배출수로 오염된 바다에 사는 흰고래의 두 번째로 중요한 사망원인이며, 미국 플로리다의 오염된 해변에 사는 푸른바다거북에게 암이 빈발하는 것도 해양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상어는 최상위 포식자여서 해양오염으로 인한 독성물질이 축적돼 이런 영향을 더욱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상어의 암이 사람에 의한 것인지는 더 조사해 봐야 한다.”라고 연구진은 논문에서 밝혔다.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Rachel Robbins, Barry Bruce and Andrew Fox, First reports of proliferative lesions in the great white shark, Carcharodon carcharias L., and bronze whaler shark, Carcharhinus brachyurus Guenther, Journal of Fish Diseases 2013, Early View, Article first published online: 21 NOV 2013, doi:10.1111/jfd.12203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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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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