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사투 끝에 3m 뱀, 악어 꿀꺽

조홍섭 2014.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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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스랜드 호수 물속에서 비단뱀 추정 3m 대형 뱀이 민물 악어 습격

악어 죽자 뭍으로 끌고나와 머리부터 '꿀꺽', 주민들 옆에서 지켜봐

 

cr3-1.jpg » 물속의 사투를 마치고 널부러진 악어를 육지로 끌어낸 뱀이 조인 몸을 풀고 있다. 사진=타파니 콜린스, <에이비시 노스웨스트 퀸스랜드>

 

일요일인 지난 2일 오스트레일리아 퀸스랜드 북서쪽 산악지대에 사는 주민 몇 명은 문다라 호수에서 초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물탕 튀기는 소리와 함께 이들은 평생 다시는 보지 못할 악어와 대형 뱀의 사투를 솜죽이며 지켜보았다.

 

이 지역 방송인 <에이비시 노스웨스트 퀸스랜드>와 <비비시>의 보도를 종합하면, 악어와 뱀의 싸움은 물속에서 시작됐다. 길이 3m가량의 비단뱀으로 보이는 큰 뱀이 악어를 휘감았고 악어는 이를 뿌리치려 몸부림을 쳤다.

 

길이가 1m가 채 안 되는 악어는 싸움이 계속될수록 힘에 부친 모습이 역력했다. 목격자인 지역주민 티파니 콜리스는 "어느 순간 악어는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어 숨을 쉬려 했지만 뱀은 더욱 조여들었다."라고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뱀은 악어가 발버둥치 지 못하도록 또아리 안으로 발을 집어 악어의 발이 몸에 붙도록 고쳐 감았다. 

 

cr5.jpg » 숨진 악어를 머리부터 삼키는 뱀. 사진=타파니 콜린스, <에이비시 노스웨스트 퀸스랜드>

 

마침내 악어가 잠잠해지자 뱀은 또아리를 풀고 악어를 육지로 끌어냈다. 이어 악어의 머리부터 삼키기 시작했다. 콜리스는 "정말 믿기지 않았다. 뱀이 삼키기엔 너무 큰 걸 먹어서 어쩌나 걱정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꿀꺽 삼켜버렸다"라고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뱀의 뱃속에 삼켜진 악어의 윤곽이 선명하게 비쳤다. 비단뱀이나 보아뱀 같은 대형 뱀은 먹이를 억센 근육으로 칭칭 감아 질식사시킨 뒤 잡아넉는다. 먹이가 호흡을 하기 위해 숨을 내쉴 때마다 조금씩 조여드는 방식이다.

 

이때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먹이의 심장박동을 느껴 조이는 시간을 조절하기도 한다. ■ 관련기사: 보아뱀은 쥐의 마지막 심장박동까지 센다

 

cr4-1.jpg » 뱀이 꿀꺽 삼킨 악어의 윤곽이 뱀의 피부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사진=타파니 콜린스, <에이비시 노스웨스트 퀸스랜드>

 

주민 여러 명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가까이 다가가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주민들은 악어와 뱀의 싸움이 네댓시간 계속됐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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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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