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닭’, 소형차 크기 신종 공룡 발견

조홍섭 2014. 03. 20
조회수 39954 추천수 0

미국 다코타서 볏과 부리 달린 새 모양 공룡 화석 발굴

소행성 충돌 직전까지 공룡 번창 주장 뒷받침

 

he1_Bob Walters.jpg » 오비랍토르 종류의 신종 공룡 '지옥에서 온 닭' 상상도. 그림=봅 월터스

 

이제까지 주로 중국과 몽골 등 아시아에서 발견되던 오비랍토르 종류의 새로운 공룡이 미국에서 발견됐다.
 

매튜 라마나 미국 카네기 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자 등 미국 연구진은 온라인 공개학술지 <플로스 원> 19일치에 실린 논문을 통해 ‘안주 윌리에이’란 학명의 새 공룡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노스다코타와 사우스다코타에서 이 공룡 3마리에 해당하는 골격화석을 발견했는데, 연구에 참여한 한스 슈즈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자는 “이 공룡은 공룡 기준으로 보더라도 정말 특이하게 생겼다.”라고 말했다.
 

he2_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jpg » 미국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지옥에서 온 닭' 골격 모형과 상상도. 사진=카네기 자연사박물관

 

길이 3.5m, 키 3m인 이 공룡은 아주 키가 크고 뼈가 있는 볏이 돌출해 있으며 거대하지만 이빨이 없는 부리가 달렸다. 이 공룡이 발견된 곳의 지층은 ‘헬 크리크’(지옥을 흐르는 개울이라는 뜻)라고 불리는데, 이런 생김새에 더해 이 공룡에는 ‘지옥에서 온 닭’이란 별명이 붙었다.
 

소형차 크기의 이 공룡은 팔에 깃털의 흔적이 있는데 이 공룡이 속한 오비랍토르와 마찬가지로 온몸이 깃털로 덮여있었을 것으로 연구자는 보았다. 공룡이 출토된 지층은 중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백악기 말로서 6500만년 전 소행성 충돌이 일어나 공룡이 멸종하기 200년만년 전부터의 시기에 형성됐다.
 

이번 발굴은 공룡멸종을 둘러싼 논란에서 소행성 충돌설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공룡은 외계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기 전부터 기후변화 등으로 이미 멸종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에 견줘, 이번 발견은 중생대 마지막까지 공룡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번창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he3_journal.pone.0092022.g002.jpg » 신종 공룡 안주 윌리에이의 두개골 구조. 사진=매튜 라마나 외, <플로스 원>

 

오비랍토르란 이름은 남의 알을 빼앗아 먹는 육식 공룡을 가리킨다. 처음 이 종류의 공룡이 발견되었을 때 이가 없는 부리로 무얼 먹는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다른 공룡의 알 무더기와 함께 출토돼 알을 먹었을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이 알이 같은 오비랍토르의 것으로 밝혀지고, 또 둥지 위에 알을 보호하며 앉아있는 자세의 오비랍토르 화석들이 발견되면서 이런 주장은 쑥 들어갔다.
 

이 논문에서는 오비랍토르가 다른 파충류의 알을 먹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새로 발견된 공룡의 턱관절의 모양으로 보아 식물과 고기를 잘라내는데 쓰였을 것으로 연구자는 추정했다.
 

이 공룡의 속명인 ‘안주’는 메소포타미아 전설에 나오는 깃털 달린 괴물을 뜻하고, 종소명인 윌리에이는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의 주요 후원자인 윌리란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다.

 

현재까지 발견된 공룡은 약 1000종에 이르며, 아직 수천종이 발견되길 기다리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Lamanna MC, Sues H-D, Schachner ER, Lyson TR (2014) A New Large-Bodied Oviraptorosaurian Theropod Dinosaur from the Latest Cretaceous of Western North America. PLoS ONE 9(3): e92022. doi:10.1371/journal.pone.0092022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개구리 잡고, 딱정벌레 잡고…더워도 호반새는 지치지 않았다개구리 잡고, 딱정벌레 잡고…더워도 호반새는 지치지 않았다

    윤순영 | 2018. 08. 03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불에 달군 듯 붉은 부리의 여름철새, 7월말 번식개구리, 도마뱀, 딱정벌레 이어 마지막 잔치는 뱀 40도를 육박하는 엄청난 폭염이 찾아왔다.&...

  • 새끼가 76마리? 어느 비오리 엄마의 ‘극한 육아’새끼가 76마리? 어느 비오리 엄마의 ‘극한 육아’

    조홍섭 | 2018. 07. 26

    미국 미네소타 호수서 조류 사진가 촬영남의 알 받은 데다 이웃 새끼 입양한 듯 “새끼를 몇 마리 입양한 비오리 같네요”지난달 23일 미국인 아마추어 조류 사진가인 브렌트 시제크는 미네소타주 베미지 호수에서 촬영한 사진을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 ‘살아있는 보석’ 동박새, 광릉숲에 자리 잡았나‘살아있는 보석’ 동박새, 광릉숲에 자리 잡았나

    윤순영 | 2018. 07. 13

    붓 모양 돌기로 동백꽃 즐겨 빠는 남부지방 텃새포천 국립수목원서 애벌레 사냥…둥지는 안 틀어동박새란 이름을 들으면 동백꽃이 생각난다. 동백꽃의 곁에는 언제나 동박새가 있다. 동박새는 동백나무가 많은 우리나라 남해안과 섬 등지에서 서식하는...

  • 코앞에 달려든 매의 눈…10초가 길었다코앞에 달려든 매의 눈…10초가 길었다

    윤순영 | 2018. 07. 03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 어청도에 뿌리 내려 사는 매난공불락 벼랑 위 둥지, 5대가 물려 받아풀숲 등 '지정석'에 먹이 감추고 쉬기도 경계심 없이 접근한 매, 강렬한 여운 남아지인으로부터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어청도에 매가 있...

  • 큰 망토 두른 후투티 ‘추장’은 땅강아지를 좋아해큰 망토 두른 후투티 ‘추장’은 땅강아지를 좋아해

    윤순영 | 2018. 06. 07

    머리 장식 깃이 독특한 여름 철새, 종종 텃새로 눌러 앉아인가 깃들어 사람과 친숙…알에 항균물질 바르는 행동도후투티를 보면 새 깃털로 머리를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