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급상승’ 양식 굴 폐사 급증

조홍섭 2008.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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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영향 여수서 석달새 절반 죽어

완도 전복먹이용 미역도 피해…값 크게 올라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남해안의 미역과 굴 양식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11일 “최근 석 달 사이 연안 바다의 높은 수온 탓에 완도 수역의 전복 먹이용 미역과 여수 수역의 수하식 양식 굴 등이 반절은 폐사하고, 나머지는 생육이 늦어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해안의 중심인 전남 여수 연안의 9~10월 수온은 1971~2005년 측정한 평균값보다 섭씨 1도 이상 높았다. 9월 수온은 예년의 24.29도보다 1.28도 높은 25.57도였고, 10월 수온은 예년의 20.87도보다 1.06도 상승한 21.93도로 조사됐다.

 

이렇게 수온이 오르면서 찬물에서 자라는 굴·꼬막 등 패류와 김·미역 등 해조류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가격마저 들썩이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45%를 담당하는 완도군의 미역 양식장 5847㏊ 중 지난 9월 전복 먹이용으로 일찍 포자를 뿌린 2300여㏊의 미역은 뿌리의 활착이 부진한데다 어린 엽체마저 녹아내려 64% 정도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조기산 미역을 시설하는 적정 수온이 23도이지만 전복 치패를 입식하는 11월 중순에 출하 시기를 맞추려고 바닷물이 26도 안팎인데도 서둘러 설치한 때문이다.

 

전복 주산지인 노화·보길도 등지 어민들은 조기산 미역값이 지난해 이맘때 100m 1줄당 7만~8만원에서 올해는 20만원까지 두세 배 치솟아 수심이 가득해졌다.

 

최갑준 도 어업생산 담당은 “조기산 미역의 출하가 늦어지고 가격도 뛰어올라 전복 먹이를 구하려는 어민들한테 비상이 걸렸다”며 “먹잇감을 건다시마나 염장미역으로 대체하고, 공급 주기도 조절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생산량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여수시의 굴 양식어장 980㏊는 5~6월에 수하식 굴을 설치한 뒤 고수온이 계속되면서 절반 가량은 폐사하고, 나머지도 성장이 늦어졌다. 본격적인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굴 작황이 나빠지면서 가격은 오히려 예년에 견줘 20% 안팎 올랐다. 산지에서 갑굴(45㎏)은 예년의 2만5천원에서 3만원, 생굴(1㎏)은 5천~8천원에서 8천~1만원으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대신 여수 굴수협 지도과장은 “전반적으로 폐사가 많고 생육도 부진해 양식 어가들이 울상”이라며 “아직도 바닷물이 따뜻한 만큼 올해 굴 양식은 양이나 질에서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한겨레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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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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