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은 물속에서, 원앙의 사랑법

윤순영 2014. 04. 28
조회수 18356 추천수 1

연속동작으로 본 원앙의 짝짓기 행동

가뜩이나 불안한 자세, 결합 순간 암컷은 물속에 잠겨

 

크기변환_dnsYSJ_3769.jpg » 1. 암컷 원앙이 짝짓기를 위해 수면에 업드려 수컷을 유혹한다.

 

원앙의 뜻풀이. ‘원(鴛)’은 원앙 원으로 수컷을 의미하고 ‘앙(鴦)’도 원앙 앙이지만 암컷을 가리킨다.

 

크기변환_dnsYSJ_3770.jpg » 2. 원앙 수컷이 재빨리 다가온다. 최대한 수컷 원앙이 편안히 올라탈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한다.

 

번식기를 맞은 원앙 수컷은 빛깔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아름다운데다 귀여운 모습 덕에 원앙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새의 하나이자 금실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다.

 

크기변환_dnsYSJ_3772.jpg » 3. 암컷이 자세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수컷이 능숙하게 자리를 바꿔 암컷 등에 오를 채비를 한다.

 

원앙은 항시 부부가 곁을 떠나지 않으며 시간이 있을 때마다 서로 몸을 어루만지며 돈독한 사랑을 나눈다.

 

크기변환_dnsYSJ_3774.jpg » 4. 원앙 수컷이 조심스럽게 암컷 등에 올라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흔히 알려져 있듯이 정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혜롭고 현명한 원앙 암컷은 수컷 한 마리만 바라보고 살지 않는다. 원앙은 사람이 아니다. 자연 섭리에 따라 살 뿐이다.

 

크기변환_dnsYSJ_3775.jpg » 5. 암컷 원앙 등에 올라간 수컷 원앙이 자세를 잡는다. 암컷 원앙은 수컷이 물속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목에 힘을 주어 지탱하고 있다.

 

다부진 암놈 원앙이 여러 수컷 씨를 받음으로써 다양한 형질의 새끼들이 태어나난다. 암컷 원앙이 서방질했다고 역겹다고 여길 일이 아니다.

 

크기변환_dnsYSJ_3778.jpg » 6. 새들의 짝짓기는 땅위에서도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데 하물며 물위에서야 말할 것도 없다. 수컷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암컷의 아주 짧은 댕기 깃을 부리로 살짝 물고 균형을 잡는다.

 

자연 상태에서는 암컷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수컷과 짝짓기하여 서로 다른 유전 형질을 가진 새끼를 낳음으로써 예기치 못한 환경 변화가 일어나는 날에 떼죽음하는 일을 막는다.

 

크기변환_dnsYSJ_3785.jpg » 7. 기우뚱거리는 자세가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특히 전염병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원앙은 생존을 위한 자연의 섭리를 따를 뿐이다.

 

크기변환_dnsYSJ_3789.jpg » 8. 다행히 완벽한 짝짓기가 이루어진다. 수컷 원앙은 얼굴의 반이 물에 잠기고 암컷은 완전히 물속에 잠겼다. 하지만 이 결정적인 순간에도 암컷은 꼬리를 물 밖으로 내밀어 총배설강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주도면밀함을 보인다.

 

크기변환_dnsYSJ_3795.jpg » 9. 순식간에 교미를 마친 암컷의 얼굴이 물 밖에 드러난다. 짝짓기는 매우 힘든 과정이다.

 

크기변환_dnsYSJ_3799.jpg » 10. 원앙 수컷이 짝짓기를 마치고 암컷 원앙 앞으로 뛰어내린다. 새들은 짝짓기 후 좌, 우 혹은 뒤로 뛰어내리지 않는다. 새가 뒤로 날지 못하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dnsYSJ_3808.jpg » 11. 원앙 암컷과 수컷은 짝짓기를 마친 뒤 날개를 크게 퍼덕여 몸을 푼다. 긴장되어 경직된 몸을 푸는 것이다.

 

글·사진 윤순영/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자기보다 큰 고라니 기습한 검독수리자기보다 큰 고라니 기습한 검독수리

    윤순영 | 2017. 11. 17

    무심하게 지나치듯 하다 되돌아와 습격, 고라니는 앞발들고 역습최고 사냥꾼 검독수리…사슴, 여우, 코요테, 불곰 새끼까지 덮쳐 11월 13일 충남 천수만에서 탐조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검독수리 한 마리가 고라니를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하...

  • 더러운 땅 앉지 않는 큰기러기, 착지 동작도 ‘만점’더러운 땅 앉지 않는 큰기러기, 착지 동작도 ‘만점’

    윤순영 | 2017. 10. 27

    강한 가족애와 부부애로 예부터 친근한 새, 한강하구에 출현해 가을 알려농경지는 아파트와 창고로 바뀌어, 멸종위기종 지정됐다지만 위협은 여전9월 28일 큰기러기가 어김없이 한강하구에 찾아 왔다. 친숙한 겨울철새인 큰기러기가 계절의 변화를 알린...

  • 멸종위기 검은코뿔소의 비극적 종말멸종위기 검은코뿔소의 비극적 종말

    조홍섭 | 2017. 10. 20

    런던자연사박물관 국제 야생동물 사진가 전 대상작불법 침입해 물웅덩이서 밀렵, 가까이서 마지막 사격흉하게 잘려나간 뿔이 아니라면 거대한 코뿔소는 곧 일어서 사바나로 걸어갈 것 같다. 앞발은 꿇고 뒷발은 세운 상태였고 눈은 반쯤 떴다.&nbs...

  • 잠자리 사냥 ‘달인’ 비둘기조롱이의 비행술잠자리 사냥 ‘달인’ 비둘기조롱이의 비행술

    윤순영 | 2017. 10. 18

    인도양 건너 아프리카서 월동 맹금류나그네새로 들러 잠자리 포식 희귀 새지난 9월10일 서너 마리의 비둘기조롱이가 어김없이 한강하구 김포와 파주 평야에 출현했다. 올해도 비둘기조롱이의 긴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 중·북부 지역은 비둘...

  • 날개로 감싸 물기 차단, 수컷 물꿩이 알품는 정성날개로 감싸 물기 차단, 수컷 물꿩이 알품는 정성

    윤순영 | 2017. 09. 22

    일처다부제로 수컷 물꿩이 알 품고 보육 도맡아…깃털 빠지고 바랠 정도로 헌신거대한 발가락과 화려한 깃털 지닌 '물에 사는 꿩' 모습, 나그네새에서 철새 정착 창녕 우포늪에는  열대지역에 주로 사는 물꿩이 2010년부터 해마다 찾아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