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왜 밤에도 우는가

윤순영 2011. 0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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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미, 털매미 등 인공조명 탓에 짝짓기 나서

기후변화로 말매미 소음 기승, 9월 기온 떨어지면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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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매미. 도시의 신개발 지역에서 소음공해의 주범이다. 지구온난화로 확산 일로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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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미


매미가 시도 때도 없이 운다.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부터 우는가 하면, 방충망에라도 앉아 울기 시작하면 단잠에 빠졌던 식구들이 모두 깨어난다.


매미 가운데 털매미, 말매미, 애매미 등은 비교적 흐린 날에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밝을 때도 운다. 따라서 인공조명으로 주변이 밝다면 이들 매미는 당연히 운다. 매미를 탓할 게 없다. 이렇게 시끄럽다가도 9월이 되면 매미 소리는 갑자기 뚝 그친다. 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리면 매미 소음을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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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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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미


8월11일 새벽 2시, 보슬비가 내리는 가로 등불 거리에서 매미가 울어 댄다. 간혹 그런 일이 있었지만 이젠 자연스런 일상이 되어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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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을 유혹하는 가로등

 

특히 백색광 가로등이 켜진 곳에 온갖 곤충들이 수 없이 모여들어 야단법석이다. 빙빙 돌다  떨어지기도 하고 여기저기 부딪히며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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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불빛 벽에 달라붙은 매미들


참매미도 울고, 애매미도 울고 털매미도 울어댄다. 노린재, 땅강아지, 나방 딱정벌레, 여치 등도 가로등 불빛에 교란되어 아우성이다,

여름철 가로등은 빛을 찾아 몰려든 곤충들의 살육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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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미가 벽에 앉아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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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떨어진 애매미


무분별하게 밝힌 가로등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우리에겐 소음 공해로 다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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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참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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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베짱이


매미 소리 가운데 가장 시끄러운 것은 말매미 울음이다. 쏴아~ 하고 파도처럼 소음이 몰려온다. 서울 여의도, 잠실 등 신개발지에 특히 많이 살며 주민들에게 고통을 준다.


하지만 이 지역에 말매미가 많은 것은 환경이 교란된 곳에 가장 먼저 말매미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으로, 일차 책임은 개발을 한 사람에게 있다.


맴, 맴, 매~하고 우는 참매미와 새소리와 비슷한 변화가 많은 울음소리를 내는 애매미는 숲이 있는 곳을 좋아한다. 더운 곳을 좋아하는 남방매미인 말매미가 특히 기승을 부리는 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진,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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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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