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징맞은 숲속 요정, 흰눈썹황금새를 만나다

윤순영 2014. 09. 01
조회수 37978 추천수 3

도사를 떠올리는 커다란 흰 눈썹, 몸 아래 뒤덮은 탐스런 황금빛

잘 보전된 숲속에서 만나는 황홀한 여름 철새, 보호와 관심 필요

 

크기변환_dns크기변환_dnsYSJ_1563.jpg » 영역을 경계하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5월부터 6월 하순 청아한 새소리가 푸르른 숲속에서 들려온다. 몸 길이 13㎝의 숲속의 작은 요정 흰눈썹황금새다. 참새보다 작은 앙증맞은 새이다.

 

높은 산이나 계곡보다는 낮고 평지인 우거진 숲을 좋아한다. 그런 곳은 쉽게 개발되니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한다.

 

크기변환_dnsSY3_9134.jpg » 깔끔한 자태의 흰눈썹황금새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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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썹황금새는 주로 나무 구멍에 둥지를 짓는다. 그러나 나무구멍을 찾지 못하면 전나무나 잣나무 가지 위에 둥지를 만들기도 한다.

 

밖으로 노출되는 것보다는 나무 구멍이 새끼 기르는데 더 안전하다는 것을 새라고 모를까. 하지만 나무 구멍 좋은지는 모든 새가 다 아는 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인공 새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크기변환_dnsSY3_9403.jpg » 흰눈썹황금새 암컷.

 

크기변환_dnsSY3_9392.jpg » 둥지로 향하는 흰눈썹황금새 암컷.

 

수컷 흰눈썹황금새는 자신의 영역을 철저하게 지킨다. 경고성으로 지저귀며 자기 영역의 둥지 주변에 다른 새들이 침범하면 크기와 상관없이 작은 몸으로 쏜살같이 날아가 쫒아낸다. 어디서 저런 용기가 생길까 의아스러울 정도다.

 

크기변환_dnsSY3_9263.jpg » 새끼를 기르는 바쁜 와중에도 깃털 고르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크기변환_dnsSY3_9293.jpg » 사냥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깃털 다듬기는 필수적이다.

 

암컷 흰눈썹황금새는 수컷이 목숨을 다해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있을 때 열심히 둥지를 만든다. 새끼가 태어나면 수컷과 함께 먹이를 나르며 새끼를 키운다. 먹이는 주로 곤충류의 성충과 나방의 유충 및 벌 등 동물성 먹이이다.

 

크기변환_dnsYSJ_1831.jpg » 먹이를 물고 둥지로 다가가는 흰눈썹황금새 암컷.

 

크기변환_dnsYSJ_2009.jpg » 새끼 배설물을 물고 나가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먹이 사냥도 둥지 주변 100m 안팎으로 제한하며, 새끼를 보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흰눈썹황금새의 수컷은 몸의 윗면이 대부분 검은색이다.

 

날개에 흰 무늬가 있고 꼬리는 검고 허리와 등에 노란색 무늬가 있다. 멱과 가슴, 배에는 선명한 노란색, 흰 눈썹 선이 아주 뚜렷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도사의 흰 눈썹을 떠올리게 하는 이색적인 눈썹을 가졌다.

 

크기변환_dnsSY3_9268.jpg » 뚜렷한 흰 눈썹과 황금빛 배가 도드라지는 흰눈썹황금새 수컷의 모습. 

 

크기변환_dnsYSJ_1584.jpg » 먹이 사냥을 하면서도 둥지 주변을 수시로 경계하며 살피는 흰눈썹황금새 수컷. 

 

부리는 검고 다리는 짙은 갈색이다. 수컷은 검은색과 흰색, 노란색의 삼색을 분명하게 지니고 있다. 암컷은 이마에서 등까지 연한 녹색을 띤 갈색이며 날개에 흰색 무늬가 있고 허리에 노란색 무늬가 있다.

 

동부 시베리아·몽골·아무르·우수리·한국 등지와 중국 북동부 및 중국 동부 양쯔강 하류에서 번식하다가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다.

글·사진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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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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