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찾아낸 네이버 백과 오류

권순호 2014. 09. 25
조회수 48538 추천수 0

쇠기러기와 비슷한 흰이마기러기, 정작 개리와 사진 설명 바꿔 달아

숙제 위해 퍼간 학생들 모두 오류 전파, "백과사전이 이래서야"

 

두산백과.jpg »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오리'를 검색하면 두산백과의 이 화면이 나온다. 사진설명이 뒤바뀐 오리가 무얼까.  
 

요즘 인터넷에는 누리꾼이 잘못된 정보나 소문을 퍼트려 놓은 것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포털사이트의 하나인 네이버의 지식백과도 예외가 아니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오리”라고 검색하면 두산백과의 다양한 오리과 새가 그림과 이름, 학명까지 꼼꼼하고 친절하게 표기되어 나온다. 그런데 일부 오리과 새한테 잘못된 이름이 적혀 있었다.
 
포털사이트 담당자 혹은 이를 제공한 두산백과 쪽의 실수였는지 몰라도, 인터넷 백과사전도 믿기 힘든 것 아니냔 생각이 들었다.
 
Anser_erythropus.jpg » 흰이마기러기. 눈테가 노랗다.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walter siegmund_800px-Anser_albifrons_30050.jpg » 쇠기러기. 흰이마기러기와 비슷하지만 눈테가 노랗지 않다. 사진=원터 지그문트, 위키미디어 코먼스

 

오류로 보이는 곳은 흰이마기러기와 개리의 사진 2곳이다. 먼저 흰이마기러기를 보자. 흰이마기러기는 또 다른 오리 종류인 쇠기러기와 아주 비슷하다. 몸통 색도 둘 다 밤색이고 흰이마까지 있어서 많이 헷갈린다.
 
그러나 흰이마기러기는 눈 주위에 노란색 테가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고, 두번째는 그림이나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지만 크기이다. 흰이마기러기가 쇠기러기보다 작다. 
 
그러므로 이미 답은 나왔다. 쇠기러기 사진엔 옳은 설명이 붙었지만 흰이마기러기라는 이름이 붙은 새는 흰이미기러기가 아니다. 눈테가 노란 새가 희이마기러기인데 정작 그 사진엔 ‘개리’란 설명이 붙어있는 것이다.
 
Anser_cygnoides-Beijing.jpg » 개리. 흰이마기러니가 쇠기러기와는 많이 다르다. 가축 거위의 조상이다.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그렇다면 개리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가축으로 기르는 거위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는 개리는 옆머리와 뒷머리, 머리꼭대기, 뒷 이마, 뒷목은 붉은 갈색이고, 턱밑은 연한 적갈색, 목과 뺨, 옆목은 흰색이다.
 
이러한 특징에 맞는 새는 네이버 백과에 ‘흰이마기러기’라고 표기된 사진이 분명하다. 결국 흰이마기러기와 개리의 사진 설명을 뒤바꿔 놓은 것이다.
 
 내가 찾은 오류는 이것이 전부지만, 이러한 오류 때문에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는 댓글을 보면 짐작이 간다. “사진 퍼 갑니다” “숙제 때문에 필요해서요, 사진이랑 글 좀 가져갈게요” 등의 댓글이 보인다. 숙제를 하기 위해 자료를 가져간 어떤 학생은 잘못된 정보로 숙제를 했을 것이다.
 
백과사전은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집필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아무도 백과사전의 내용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공유된다. 다른 정보보다 백과사전의 잘못된 정보가 더 문제인 까닭이다.
 

권순호/ 이우중학교 2학년

 

※ 이 기사가 나간 뒤 네이버 백과사전은 흰이마기러기와 개리의 설명을 바로잡았습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최근기사 목록

  • 하마 배설물은 강 생태계에 보물일까 재앙일까하마 배설물은 강 생태계에 보물일까 재앙일까

    조홍섭 | 2018. 05. 21

    물고기 주요 먹이지만 건기 오염 축적되만 ‘오염 폭탄’자연스런 현상이었지만 인위적 요인 겹치면 회복 불능몸무게가 1t이 넘어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코뿔소와 함께 가장 큰 초식동물인 하마는 밤 동안 초원지대를 돌아다니며 하루에 50㎏에 이르...

  • 바퀴벌레 무서워? 당신 몸속에 ‘곤충 먹는 유전자’ 있다바퀴벌레 무서워? 당신 몸속에 ‘곤충 먹는 유전자’ 있다

    조홍섭 | 2018. 05. 18

    곤충 키틴질 겉껍질 분해 효소 유전자 4종 보유공룡시대 곤충 먹던 흔적, 모든 포유류에 남아곤충은 기후변화와 인구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유력한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사람의 곤충 먹기는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어서 이미 세...

  • ‘침팬지 침대’는 사람 것보다 깨끗해~‘침팬지 침대’는 사람 것보다 깨끗해~

    조홍섭 | 2018. 05. 17

    매일 나무 위에 새로 짓는 둥지, 세균·벌레 축적 안 돼사람 집은 외부 생태계 차단…침대 세균 35%가 몸에서 비롯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 등 영장류는 공통으로 매일 잠자리를 새로 만든다. 침팬지는 나뭇가지를 엮어 받침을 만든 뒤 ...

  • 백두산호랑이 주 먹이는 멧돼지, 겨울엔 절반 차지백두산호랑이 주 먹이는 멧돼지, 겨울엔 절반 차지

    조홍섭 | 2018. 05. 16

    한국표범은 주로 사슴 사냥…두만강 건너 중국 동북부 조사 결과멧돼지와 사슴 주 먹이지만 호랑이는 반달곰, 표범은 수달도 사냥 한 세기 전만 해도 한반도 전역과 중국 동북부, 러시아 연해주에 걸쳐 3000마리 이상이 살았던 아무르호랑이(백...

  • ‘둑중개’는 강마다 달라요…보호종 재지정 시급‘둑중개’는 강마다 달라요…보호종 재지정 시급

    조홍섭 | 2018. 05. 14

    ‘개체수 많다’며 보호종에서 해제…유전연구 결과, 하천별 차이 커보호종 한둑중개는 오히려 유전다양성 8배 높아…생활사 차이서 비롯강원도와 경기도 하천 최상류에 둑중개란 물고기가 산다. 한반도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으로,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