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산이 만나면 작품이 된다

조홍섭 2014. 10. 06
조회수 45323 추천수 0

새벽이나 비온 뒤 발품 팔아야 산은 절경을 허락한다

제13회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대상작은 가야산의 운해

 

가야산.jpg » 제13회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대상인 권순혜씨의 ‘운해 넘는 가야산’.

 

국립공원의 멋진 경관을 구경하고 누구나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눈으로 본 것만큼 사진이 멋지지는 않게 마련이다.
 

작품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아주 쉬운 요령이 있다. 구름이 바다처럼 산등성이를 감싸고 있는 모습을 찍는 것이다.
 

문제는 아무 때나 운해가 끼어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른 새벽이나 비 온 직후 등에 그런 모습이 나온다. 발품과 시간품을 판 사람에게만 산은 절경을 허락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5일 발표한 제13회 사진공모전 수상작에도 이처럼 구름과 산이 어울린 멋진 경치를 촬영한 작품이 다수 올라있다. 대상을 받은 원순혜씨의 ‘운해 넘는 가야산’은 가야산국립공원 칠불봉에서 9월 오전 6시께 능선에 비친 햇살과 운해 사이로 보이는 산의 모습을 마치 동양화처럼 표현했다.
 

공단은 이번 수상작과 과거 수상작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구름과 산을 멋지게 표현한 제13회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주요 수상작

 

도봉산.jpg » 최우수상 수상작인 신현화 작 ‘도봉산의 초가을’.

 

무등산.jpg » 우수상 수상작인 박진호씨의 ‘무등산 산너울’.

 

북한산.jpg » 우수상 수상작인 조국제씨의 '북한산 일출'.

 

계룡산.jpg » 우수상 수상작인 이상헌씨의 ‘계룡산 전경’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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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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