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반기는 음식 몸은 싫어할 수도

이동수 2014. 1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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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상식 톺아보기-일상 속의 화학물질: 어찌해야 하나? ② 음식물

돌이킬 수 없는 피해보다 불편 겪는 편이 낫다, 인공 화학물질 덜 들어간 음식 골라야

입이 반기는 기름기 있는 음식엔 유해물질 잘 녹아…과일·채소는 따뜻한 물로 씻어야

 

foo0-1.jpg » 기름기가 많은 닭다리로 요리한 튀김(왼쪽)과 가슴살 요리. 유해 화학물질에 관한 한 가슴살이 안전하다.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잘 모를 때 선택할 수 있는 방침은 두 가지다. 위험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안전한 것으로 간주하고 계속 사용하거나 아니면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일단 안전하다고 간주하다가 나중에 위험성이 확인된다면 자기 자신이나 자식에게까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건강상의 악영향이 초래될 수도 있다. 반대로 위험하다고 간주하다가 나중에 안전함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기껏해야 괜한 불편함을 겪었다는 정도의 후회가 남을 뿐이다.

 

당연히 번거롭고 불편하더라도 노출을 줄이기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음식물에 포함되는 화학물질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 무슨 선택을 해야 할지 알아본다.

 

즉석 조리식품류(인스턴트식품)의 섭취를 자제한다.

 

즉석 조리식품류가 영양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에 더해 오랜 보존을 위해서나 싱싱한 식재료가 낼 수 있는 맛을 흉내 내기 위해, 혹은 신선하지 않거나 질이 나쁜 재료의 맛과 색을 가리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의 수와 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맛이 있더라도 이러한 식품의 섭취는 줄이는 것이 당연하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의 섭취를 자제한다.

 

suksim_640px-Korean_barbecue-Hoenggye_hanwu-02.jpg » 고기 사이에 지방질이 고르게 낀 마블링. 맛은 좋지만 유해화학물질 측면에선 바람직하지 않다. 사진=suksim, 위미디미어 코먼스

 

잘 알려진 것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비만과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삼가려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 아니라 지방질에는 화학물질이 농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문제이다.

 

특히 요즘 많은 걱정을 자아내는 다수의 환경호르몬이나 발암물질(플라스틱 가소제, 농약류, 다이옥신류 등)은 물에는 잘 녹지 않고 지방과는 친하기 때문에 동물의 체내로 들어가면 지방세포에 더 높게 축적된다.

 

고기를 먹을 때 순수한 기름덩어리를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지방 성분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부위가 우리의 입맛을 당기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좋아한다. 예를 들면 퍽퍽한 닭 가슴살보다는 닭다리, 돼지 삼겹살, 마블링이 잘 되어있다는 1 등급 소고기 스테이크, 고기와 치즈가 듬뿍 얹혀 있는 피자들이 그렇다.

 

사실 이러한 경로를 통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 지방과 친한 유해물질은 당연히 우리 몸속의 지방이 풍부한 조직에 축적된다. 본래 몸 안의 노폐물은 물이 주 성분인 땀과 소변을 통해 주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물에 녹지 않으니 배출이 더디고 몸 안에 계속 쌓이며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씻어서 먹는다.

 

Marius Iordache.jpg » 채소와 과일은 재배와 유통 과정에서 다양한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된다. 이를 잘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Marius Iordache, 위키미디어 코먼스

 

채소와 과일을 잘 씻어 먹어야 하는 주된 이유가 남아 있는 농약 때문인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정부가 나름 노력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종 잔류기준치를 넘는 농약이 검출되었다는 뉴스를 접하는 소비자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농약도 물에 잘 녹는 것들은 물로 씻어낼 수 있으나 물에 잘 녹지 않는 것들은 잘 씻어내기 어렵다. 우리가 먹는 채소와 과일에 사용된 농약은 종류가 매우 많아서 물로 잘 씻기는 것인지 아닌지 일일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걱정이다.

 

농약 이외에도 사과와 같은 과일은 윤기를 더해 보이기 위해 왁스를 칠하는 경우도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물로 씻어내기 쉽지 않다. 사실 일상에서 이런 것들을 손쉽게 씻어 낼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

 

불충분하지만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씻는 것이 더 낫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아무래도 안심이 안 된다면 잘 알려진 것처럼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다.  
 
색이 선명한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인다.

 

특히 색이 자연스러움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선명하다는 것은 인공색소를 첨가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많은 인공색소들은 나름의 절차를 거쳐 정부가 사용을 공인한 것이며 모든 인공색소가 당장 해롭다는 것은 아니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영향이나 체내에서 여러 종류가 섞일 경우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으므로 가능하면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물의 탄 부분을 먹지 않는다.

 

 foo1.jpg » 고기는 불에 타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육류, 생선, 김, 참기름 등 굽거나 볶은 음식은 맛있다. 그러나 전혀 태우지 않고 굽거나 볶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고기나 생선을 굽는 경우에는 왕왕 일부 부위가 아주 까맣게 탄다.

 

이렇게 탄 부위에는 발암물질이 섞여 있다. 본래 있던 것이 아니라 타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것이다. 까맣게 탄 부위를 얼마나 먹어야 암이 발병하게 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타는 조건과 태운 정도도 그때그때 달라서 발암물질의 생성 정도도 다르고, 또 먹는 이의 건강상태나 항암능력도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것이 방법이다.
    
수입농산물은 덜 먹는다.

 

수입농산물에는 수출입에 따른 장기간의 수송과 보관을 위하여 살충과 방부기능을 하는 농약을 대량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 동안에도 여러 차례 적발된 사례가 알려졌으며 바로 지난 11월에도 수입 바나나에서 과량의 농약이 검출되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여러 이유로 수입농산물은 가능한 한 덜 먹는 것이 좋지만 혹시 먹더라도 유해물질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 껍질을 벗기는 것이 좋다.

 

물과 음료, 젖어 있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물은 플라스틱류 용기에 담지 않으며 식재료의 준비나 음식의 조리과정에서 1회용품과 플라스틱 주방도구의 사용을 자제한다.

 

foo2.jpg » 가능하면 플라스틱 용기를 쓰지 않는 것이 좋고 물기가 있는 음식을 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용기를 포함한 각종 플라스틱 제품에는 가소제를 포함해서 첨가제로서 혹은 재료의 일부로서 환경호르몬이거나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되는 화학물질들이 들어 있다. 대표적으로 어린이 장난감이나 젖병을 포함한 말랑말랑한 각종 PVC 제품들, 냉온수기에 거꾸로 꽂혀 있는 파란 플라스틱 생수통, 김밥이나 온갖 식재료를 담는 네모난 스티로폼 접시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화학물질들은 물성에 따라 물이나 기름에 녹기 때문에 액체나 젖은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담게 되면 음료나 음식 속으로 침출되어 들어간다. 특히 뜨거운 음식이 플라스틱과 접촉하면 그 침출속도도 증가한다.

 

플라스틱 제품에는 불순물로서 중금속이 들어있기도 하다. 따라서 음식물은 가급적이면 플라스틱 용기에 담거나 플라스틱 도구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이동수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환경과 공해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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