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멸종위기종] 남부 안데스를 상징하는 사슴 우에물

조홍섭 2010. 08. 05
조회수 13459 추천수 0
유엔이 정한 ‘2010 생물 다양성의 해’를 맞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날마다 세계적으로 위기에 놓인 생물을 골라 ‘오늘의 멸종위기종’으로 소개하고 있다. 곰팡이에서 대형 포유류까지, 놀라운 생물다양성의 세계를 매일 찾아간다.  ( 세계자연보전연맹:  http://www.iucn.org/ )
         

우에물.jpg

 
우에물은 한때 남부 안데스와 파타고니아에 걸쳐 널리 분포했던 다리가 짧고 다부진 체격을 한 사슴이다.
이 사슴은 여름엔 고산지대에서 지내다가 가을에 산을 내려와 겨우내 계곡의 숲에서 추위를 피하는 습성이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의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우에물이 줄어든 데는 남획과 서식지를 빼앗아간 가축 방목, 농지의 확장 등의 이유가 있으며, 서식지에서도 건설, 벌채, 밀렵, 질병 등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안전한 월동장소가 거의 사라져버렸고, 불법 사냥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남아있는 집단은 작고 조각나 있으며, 전체 개체수도 1500마리를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 사슴을 법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에물의 대부분은 보호지역 밖에 서식한다. 게다가 법도 보호구역 안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사슴 보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사슴의 실태를 널리 알리는 것과 사유지에 보호구역을 만드는 것, 국립공원에서 가축을 제거하는 것, 우에물의 인공증식 등이다.
 
우에물은 콘도르와 함께 칠레의 나라 동물이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이 나라에서는 제 7차 국제 사슴 생물학 대회가 열리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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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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