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멸종위기종] 남부 안데스를 상징하는 사슴 우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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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물은 한때 남부 안데스와 파타고니아에 걸쳐 널리 분포했던 다리가 짧고 다부진 체격을 한 사슴이다.
이 사슴은 여름엔 고산지대에서 지내다가 가을에 산을 내려와 겨우내 계곡의 숲에서 추위를 피하는 습성이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의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우에물이 줄어든 데는 남획과 서식지를 빼앗아간 가축 방목, 농지의 확장 등의 이유가 있으며, 서식지에서도 건설, 벌채, 밀렵, 질병 등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안전한 월동장소가 거의 사라져버렸고, 불법 사냥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남아있는 집단은 작고 조각나 있으며, 전체 개체수도 1500마리를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 사슴을 법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에물의 대부분은 보호지역 밖에 서식한다. 게다가 법도 보호구역 안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사슴 보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사슴의 실태를 널리 알리는 것과 사유지에 보호구역을 만드는 것, 국립공원에서 가축을 제거하는 것, 우에물의 인공증식 등이다.
우에물은 콘도르와 함께 칠레의 나라 동물이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이 나라에서는 제 7차 국제 사슴 생물학 대회가 열리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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