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멸종위기종] 히롤라 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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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롤라 영양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영양이다. 한때 동아프리카에 다양하게 존재했던 무리 가운데 마지막 남은 화석동물로서 진화적인 가치가 높아 2007년 런던동물학회가 정한 세계에서 진화론적으로 중요하고 멸종위기인 10가지 동물 가운데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케냐와 소말리아 국경 건조한 초원지대에 살며 갓 돋은 풀을 뜯는데, 커다란 땀샘이 눈 밑에 나있어 ‘네 눈 달린 영양’ 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어깨까지 높이는 88~134㎝, 무게는 68~115㎏이다.
이 영양은 20세기 말 급격하게 줄었는데 1970년 조사에서 1만 마리이다가 1995년엔 300 마리만 관찰됐다. 남아있는 작은 집단이 케냐와 소말리아 국경지대에 살고 있다. 케냐의 차보 국립공원에 작은 무리가 이식됐다.
히롤라 영양의 감소를 부른 것은 가축 방목으로 인한 경쟁, 극심한 이 지역의 가뭄, 질병, 밀렵 등이다.
히롤라 관리 위원회가 1994년 설립돼 보전에 나섰다. 이 위원회는 2004년 이 영양을 보전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웠는데, 여기에는 보호구역 지정, 가축 질병 노출 감소, 모니터링, 생태관광을 통한 주민 소득 창출 등이 포함돼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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