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 낳는 개구리, 구르는 사막 거미…10대 신종

조홍섭 2015. 0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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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생물종탐사연구소, 지난해 발견 1만8천종 중 특이한 10종 발표

추정 생물종 1200만종 중 200만종만 밝혀져, 신비와 가치 관심 촉구

 

지난해 학계에 새로 보고된 1만 8000종의 생물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10가지가 선정됐다.  미국 뉴욕주립대 환경 임학 대학(ESF)의 국제 생물종 탐사 연구소(IISE)는 21일 ‘2015 올해의 10대 신종’을 발표하면서 발견되기는 것보다 빠르게 사라지는 생물종의 신비와 가치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 연구소 퀜틴 박사는 “전체 생물종으로 추정되는 1200만종 가운데 현재까지 200만종 정도만이 이름을 얻었을 뿐이다. 나머지 1000만종은 우리의 기원을 밝히고 자연을 보전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인간의 욕구를 충족할 귀한 단서를 제공해 주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올해 선정된 10대 신종의 일부이다. 전체 목록은 이 연구소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올챙이 낳는 개구리


1. Limnonectes larvaepartus. Male (left) and female (right).jpg » 체내수정으로 난관속에서 올챙이로 기르는 개구리(왼쪽이 수컷)와 난관 속의 올챙이. 사진=Jimmy A. McGuire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 사는 이 개구리(Limnonectes larvaepartus)는 개구리 가운데는 드물게 체내수정을 한다. 암컷은 알을 100개쯤 낳는데, 난관 안에서 부화해 올챙이가 된다.
 
이 올챙이는 알의 노른자를 먹으면서 다 자란 뒤 밖으로 나온다. 올챙이는 난관 속에서 어미의 배설물이나 죽은 형제들을 먹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자가 처음 이 개구리를 채집했을 때 손바닥 위에 올챙이를 낳는 바람에 이런 사실을 알았다. 세계의 개구리 6455종 가운데 체내수정을 하는 종은 10여종이 그친다.
 
관련 논문:  Kusrini MD, Rowley JJL, Khairunnisa LR, Shea GM, Altig R (2015) The Reproductive Biology and Larvae of the First Tadpole-Bearing Frog, Limnonectes larvaepartus. PLoS ONE 10(1): e116154. doi:10.1371/journal.pone.0116154
 
공중제비로 굴러가는 사막 거미


1. Cebrennus rechenbergi.jpg » 위험에 닥치면 먼저 상대에게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다. 사진=Prof.Dr.Ingo Rechenberg,Technical University Berlin

 

2. Cebrennus rechenbergi.jpg » 공중제비를 도는 식으로 굴러가는 사막 개미. 사진=Prof.Dr.Ingo Rechenberg,Technical University Berlin

 
모로코에서 발견된 이 거미(Cebrennus rechenbergi)는 위협을 느끼면 겁을 주는 동작을 취하다 안 되겠다고 판단하면 줄행랑을 놓는다. 처음엔 달리지만 곧 체조 선수가 공중제비를 넘는 방식으로 굴러 속도가 곱절로 늘어난다.
 
놀랍게도 도망치는 방향은 위협하는 상대 쪽이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여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차피 사막에서 멀리 도망가야 숨은 곳도 없다. 굴러 이동하는 방식을 흉내 내려는 소형 로봇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6억년 전 화석동물?


2. Dendrogramma enigmatica.jpg » 6억년 전 멸종한 원시동물을 닮은 신종 해양생물. 새로운 '문'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사진=Jørgen Olesen  


1986년 과학자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남동해안의 1000m 해저에서 처음 보는 생물을 채집했다. 버섯 비슷하게 생긴 이 동물(Dendrogramma enigmatica)은 해파리나 산호와는 전혀 달라 생식기관도 신경계도 없었다.
 
지난해 연구자들은 논문을 내 이 동물을 독자적인 과로 분류했다. 하지만 그보다 상위 분류 단위인 새로운 ‘문’이 될 가능성도 있다. 6억년 전에 멸종한 선사 동물 에디아카라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개미 마개’로 새끼 보호하는 말벌
 

Deuteragenia ossarium 4.jpg » 거미를 잡아먹는 이 말벌은 새끼를 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개미의 주검을 활용한다. 사진=Michael Staab


중국 남동부에서 거미를 잡아먹고 사는 말벌 가운데 일부(Deuteragenia ossarium)는 독특한 행동을 한다. 나뭇가지의 빈속에 흙으로 공간을 구분해 방마다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른다. 그런데 새끼 방의 들머리는 비워두고 죽은 개미로 채운다.
 
독침을 쏘는 이 개미의 주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휘발성 물질이 다른 기생 동물의 침입을 막아준다. 이런 마개 덕분에 이 말벌은 둥지를 파는 다른 종보다 기생충 감염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Deuteragenia ossarium 1.jpg » 나뭇가지 빈틈을 흙으로 막아 방마다 새끼를 기르는 말벌의 둥지. 사진=Michael Staab

 

Deuteragenia ossarium 2.jpg » 둥지 들머리에 개미 주검으로 채운 방을 배치했다. 사진=Michael Staab  
 
관련 논문: Staab M, Ohl M, Zhu C-D, Klein A-M (2014) A Unique Nest-Protection Strategy in a New Species of Spider Wasp. PLoS ONE 9(7): e101592. doi:10.1371/journal.pone.0101592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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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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