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맹꽁이·금개구리 강제이주 그후…

물바람숲 2015. 10. 23
조회수 21249 추천수 0
 141207921297_20141001.JPG »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개구리 집단 서식지에서 사람과 금개구리의 공존을 희망하는 행사가 열렸다.
양서류 대체서식지 8곳 조사
6곳이 안정적 서식 ‘불가·미흡’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맹꽁이나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 등 양서류들이 개발예정지에서 대체서식지로 이주된 뒤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양서파충류보존네트워크는 22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행복센터에서 열린 양서류 서식지 보전 심포지엄에서, 멸종위기종 양서류 대체서식지 8개 지역을 대상으로 안정적 개체수·번식률 등 서식환경을 평가한 결과 6곳이 ‘불가’와 ‘미흡’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뉴타운 2지구 우물골과 신도림역 주변, 군포 당동지구 등 3곳이 ‘불가’, 하남 당정습지 등 3곳이 ‘미흡’했다. ‘최적’으로 평가받은 곳은 없었다.

이 단체 민성환 사무처장은 “기존 대체서식지 중 성공 사례가 극히 드문데도 대체서식지 조성이 개발의 면죄부가 되고 있다”며 “멸종위기종의 경우 현지 내 보전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불가피하게 대체서식할 경우 최소 7년간 모니터링과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현기 파주환경운동연합 임진강생태보전국장은 “파주 지역은 임진강·한강하구를 중심으로 하천과 농경지가 발달해 수원청개구리 등 멸종위기종 양서류의 주요 서식지인데도 그동안 가치가 부각되지 못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물과 뭍을 오가며 사는 양서류는 오염이나 기후변화 등에 민감해 환경 지표종 구실을 하며, 1970년대 이후 170여종이 멸종해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도 가장 취약한 생물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은 파주환경운동연합과 생명다양성재단, 엘지디스플레이 공동주최로 열렸으며,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아마엘 볼체 서울대 박사과정 등이 발제에 나섰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물바람숲
‘물바람숲’은 다양한 분야와 전문성을 지닌 필자들이 참여해 펼치는 환경 담론의 장이고자 합니다. 이곳은 환경 이슈에 대한 현장 보고, 사진과 동영상, 논평, 뒷 얘기, 문제제기, 토론과 논쟁이 소개되는 마당입니다. 필자들은 환경 담론의 생산자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논의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마중물’ 구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물고기도 고통에 빠져 모르핀을 찾는다물고기도 고통에 빠져 모르핀을 찾는다

    조홍섭 | 2018. 01. 15

    단순 반사행동 넘어 통증인지 확인, 학계는 이미 합의…정책 대응 시작돼한국 ‘산천어축제' 열풍에 빠진 사이 영국, 다른 가축 수준의 복지 기준 적용양식장에서 기른 산천어, 송어, 빙어를 풀어놓고 얼음낚시나 맨손으로 잡는 겨울축제가 대표적인...

  • 불나면 불씨 옮겨  사냥하는 ‘불새' 있다불나면 불씨 옮겨 사냥하는 ‘불새' 있다

    조홍섭 | 2018. 01. 14

    불붙은 나뭇가지 다른 곳 옮겨 도망치는 쥐·도마뱀 등 사냥원주민 불놓기 여기서 배웠나, 노래와 전통의식에 들어있어덤불과 풀로 덮인 열대 사바나의 초원지대에 들불이 나면 동물들은 불꽃과 연기를 피해 혼비백산 달아난다. 일부 포식자들에겐 뛰...

  • 꽃보다 나비가 7천만년 먼저 진화했다꽃보다 나비가 7천만년 먼저 진화했다

    조홍섭 | 2018. 01. 11

    2억년 전 가장 오랜 나방 비늘화석 발견수분 섭취 위해 이미 긴 대롱 입 지녀 나비와 꽃은 서로를 돕는 대표적인 공생 생물이다. 나비는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번식을 돕고 대신 영양가 풍부한 꽃꿀을 먹는다. 나비와 나방은 꽃꿀을 효과적...

  • 개는 왜 놀까?그래서 행복할까?개는 왜 놀까?그래서 행복할까?

    조홍섭 | 2018. 01. 08

    운동능력, 돌발상황 대비, 사회성 강화가 주된 이유자극 없는 환경, 일방적 놀이, 강요는 복지 떨어뜨려강아지는 잘 논다. 다른 강아지나 사람과, 아니면 혼자서도 논다. 강아지보다 빈도는 떨어져도 다 큰 개도 놀기를 즐긴다. 개는 왜 놀까. 노...

  • 딱총새우의 충격파 비밀병기는 어떻게 진화했나딱총새우의 충격파 비밀병기는 어떻게 진화했나

    조홍섭 | 2018. 01. 04

    초고속 집게발로 ‘버블 제트’ 충격파 일으켜에너지 비축 돌기 등 간단한 형태변화가 비결 바닥에 모래나 펄이 깔린 얕은 바다 밑에 손가락만 한 딱총새우가 산다. 한쪽만 불균형하게 큰 집게발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 이런 이름이 붙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