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날다

조홍섭 2011. 1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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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줄로 묶어 헬기로 새로운 서식지에 옮겨

세계 4500마리 남은 멸종위기종, WWF가 7번째 새 서식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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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서식지로 옮겨지는 검은코뿔소. 사진=마이클 레이몬도,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무게가 1.4t에 이르는 검은코뿔소가 1500㎞를 날았다. 거꾸로 누워 잠이 든 상태의 비행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턴 케이프에 서식하는 세계적 멸종위기종 검은코뿔소 19마리를 림포포 주의 새로운 서식지로 옮기는 작업이 최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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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에 줄로 묶어 운반하는 방법은 그물로 수송하는 기존 방식보다 호흡불편을 덜어 준다. 사진= 마이클 레이몬도,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마취총으로 잠든 코뿔소의 발목을 줄로 매달아 10분 동안 비행한 뒤 다시 트럭에 옮겨 타고 새로운 서식지로 향하는 방법이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트럭으로 옮기거나 헬기에 매단 그물을 이용해 코뿔소를 옮겼다. 검은코뿔소 복원 사업 책임자인 자크 플라맨드 박사는 "마취한 코뿔소를 그물에 넣어 옮기는 것보다 발목을 묶어 옮기면 호흡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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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서식지로 옮겨진 검은코뿔소에 해독제를 놓아 깨우고 있다. 사진=마이클 레이몬도, 세계자연보호기금(WWF).

 

 

검은코뿔소는 전 세계에 4500마리만 살아있는 매우 희귀한 동물이며 밀렵이 가장 큰 위협이다. 이번의 새 서식지 위치도 철저히 보안에 붙여졌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은 지금까지 7곳에 새로운 검은코뿔소 무리를 조성해 약 120마리를 옮겼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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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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