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 침묵의 사냥꾼’ 올빼미 육아, 31일 관찰기

윤순영 2016. 06. 13
조회수 27933 추천수 0

나무 썩는다고 느티나무 구멍 막지만 올빼미 번식하면 오히려 썩지 않아

귀엽고 영리한 새, 한 달 밤샘 관찰에 위안 주는 앙징맞은 어린 올빼미


크기변환_DSC_올0906.jpg » 멸종위야생생물2급 올빼미.

 

충주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올빼미 서식 밀도가 높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소태면에는 동네마다 느티나무 고목이 한 두 그루 자리잡고 있다


특히 소태초등학교 정문엔 300년이 족히 넘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이곳은 올빼미가 즐겨 둥지를 트는 곳이다. 올빼미 수명이 18~27년이니 동네의 일상은 물론 초등학생들의 등교와 하교 시간까지 알고 있을 것이다.

 

크기변환_D3S_6062.jpg » 충주시 소태면 면소재지 전경.

 

크기변환_DSC_5292 (3).jpg » 소태초등학교 정문에 서있는 느티나무에는 올빼미 둥지가 있다.

 

그러나 대를 이어 사용하는 올빼미 둥지는 지난해 소태초등학교에서 썩은 느티나무 구멍을 모두 막으면서 사라졌다. 올빼미는 둥지를 잃자 옆에 서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에 어쩔 수없이 둥지를 틀었다


이를 지켜본 주민 배종은씨가 올빼미의 안타까운 사정을 소태초등학교에 전달하여 막혀있던 느티나무의 올빼미 집을 열어놓았다. 올빼미는 기다렸다는 듯이 옛집을 찾아 번식을 했다. 느티나무는 한 그루에 대여섯 종의 조류가 번식하는 생명의 나무다.

 

크기변환_DSC_0667.jpg » 느티나무에 구멍에 둥지를 튼 참새.

 

크기변환_DSC_0662.jpg » 찌르레기도 느티나무 구멍에 둥지를 마련 했다.

 

충주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느티나무가 썩는다는 이유로 느티나무의 구멍을 막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무구멍에 둥지를 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올빼미를 비롯한 여러 종의 새들이 번식에 위협을 받고 있다

 

크기변환_DSC_5972.jpg » 올빼미가 살던 둥지가 막혀있다.

 

새들이 나무 구멍을 들락거리면 구멍 들머리엔 오히려 표피가 새들에 자극을 받아 단단해진다. 새들이 떠난 뒤에는 표피가 봉합되는 것도 볼 수 있다


새들이 넘보지 않은 나무 구멍은 오히려 표피가 썩어간다. 새들이 살아가는 구멍엔 빗물이 스며들지 않고 건조한 상태로 유지된다. 또 급격한 온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새들이 반복적으로 나무와 마찰하여 보호막을 형성하여 나무가 썩어가는 것을 조금이나마 보호하는 방부제 역할을 하는 듯하다.

 

크기변환_DSC_6104.JPG » 새들이 둥지로 사용하는 느티나무 들머리는 오히려 표피가 단단하게 아문다.

 

소태 119지역대의 도움을 받아 올빼미 새끼가 둥지를 떠난 뒤 내부를 촬영해 보았다. 오물이 가득 차 있을 것으로 생각지만 아니었다. 너무나 청결한 둥지 내부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밖에서 보기엔 올빼미 한 마리가 겨우 들어 갈 크기지만 그 안은 올빼미 대여섯 마리가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깊이도 1미터가 족히 넘는 공간이었다. 느티나무와 올빼미는 무언가 서로를 돕는 공생 관계를 이루고 있지 않을까.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오랜 관찰 결과 그런 추정을 해 본ㄷ. 무조건 구멍을 막기 전에 그것이 어떤 결과를 빚을지 신중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크기변환_DSC_5970.JPG » 느티나무 오른쪽 구멍은 올빼미가 사용하는 둥지다. 왼쪽 구멍은 빈 구멍으로 썩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어 비교가 된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다면 나무구멍에서 번식하던 올빼미 새끼를 꺼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썩은 느티나무 밑둥에 불장난도 하고 벌집을 태우려다 느티나무에 불을 냈던 경험도 있을지 모르겠다


불을 견뎌내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천년을 사는 느티나무는 괴목인 것이 틀림없다. 느티나무와 올빼미 어느 편에 손을 들어줘야 할지는 우리의 몫이다


올빼미는 한 곳에 둥지를 마련하면 생명이 다 할 때까지 보금자리로 쓴다. 그리고 그들만의 영역이 있어 영역을 이탈하게 되면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둥지에서 반경 3~4km의 영역을 유지한다.

 

크기변환_DSC_5940.jpg » 소태면민 경로 찬치 및 체육대회가 소태초등학교에서 해마다 열린다. 올빼미는 하루 종일 둥지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남한강이 흐르는 소태면은 높지 않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밭이 많다. 품질 좋은 밤 생산지로 이름도 나 있다. 유난히 뱀이 눈에 자주 띤다. 뱀이 보인다는 것은 쥐가 많다는 얘기다. 쥐를 주식으로 삼는 것은 올빼미다.

 

크기변환_DSC_5255.jpg » 소태면 청룡사지 인근엔 뱀을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서있어 이 지역이 올빼미 서식지로 적합한 환경인 것을 엿볼 수 있다.     


지난 43일부터 소태면에서 올빼미 관찰을 시작했다. 낮 생활을 하는 사람이 밤 동물 올빼미를 한 달간 생태를 관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관찰을 시작하기 하루나 이틀 전에 이미 올빼미 새끼가 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49일 낮 동안 둥지에 있던 어미 올빼미는 오후 7시30분께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그리고 20여분 뒤 수컷 올빼미로부터 먹이를 전달받아 새끼에게 먹인다. 오후 9시경 수컷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어미가 둥지를 다시 박차고 나간다.

 

 크기변환_DSC_8928.jpg » 수컷 올빼미가 불러대는 소리에 먹이를 전달받으려 둥지에서 나오는 암컷 올빼미 .

 크기변환_DSC_0905.jpg » 둥지에서 나오며 날개 너머로 힐끗 주변을 살펴보는 올빼미 암컷.

     

암컷 올빼미의 에 앵, 에 앵” 하는 독특한 울음소리는 마치 어린 아기의 소리와도 같고 앙탈을 부리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 하거나 단음절로 . 하고 소리를 내기도 한다


수컷 올빼미는 ~, 우우우하는 소리를 낸다. 먹이를 주고 받을 때 항상 내는 소리다. 고마움의 표시이자 애정의 소리다. 몸을 서로 비벼대기도 한다.

 

크기변환_DSC_0997.jpg » 수컷 올빼미에게 사냥감 들쥐를 전달 받아 둥지로 돌아오는 올빼미 암컷.

 

크기변환_DSC_0998.jpg » 올빼미는 사냥감 들쥐의 목덜미를 항상 물고 나른다.

    

크기변환_DSC_0999.jpg » 들머리 착지를 위해 날개를 펴고 속도를 줄이기 위해 꼬리깃털을 부채 모양으로 펼치며 무릎을 구부렸다.

 

크기변환_DSC_1000.jpg » 올빼미의 빠른 속도가 줄어든다.   

크기변환_DSC_1001.jpg » 둥지 들머리에 가볍게 착지한 올빼미 암컷.

 

오후 935분 수컷 올빼미에게 전달받은 들쥐를 물고 암컷 올빼미가 돌아온다. 올빼미는 밤에 활동하기 좋도록 진화한 야행성 동물로, 망막의 간상체 세포가 발전하여 밤에도 활동할 수 있으나 올빼미의 망막은 인간보다 더 민감하지는 않다.

 

 크기변환_DSC_2045.jpg » 밖에서 수컷 올빼미의 먹이 전달을 기다리는 암컷 올빼미.

 

대신 올빼미는 비대칭적인 귀와 둥근 얼굴을 이용해 청각적 정보를 입체적으로 구성해 방향감각을 유지하며 잘 들리지 않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또 사냥하기 좋도록 진화한 발톱과 부리뿐 아니라 날개와 다리, 발에도 솜털이 많기 때문에 비행할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 

 

크기변환_DSC_2905.jpg » 가로등에 앉은 암컷 올빼미 수컷 올빼미 보다 다소 크다.

 

410일 자정부터 오전 2시가 훌쩍 넘도록 암컷 올빼미가 둥지 밖을 물끄러미 내다본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오전 250분경 먹이를 받으러 나오라는  수컷 올빼미의 재촉하는 소리에 암컷 올빼미가 그때서야 둥지를 나선다. 오전 311분 이 돼서야 전달 받은 쥐를 물고 어미가 돌아온다. 수컷 올빼미는 사냥에 전념하고 암컷 올빼미는 보육 담당이다.

 

크기_DSC_1306.jpg » 둥지 밖을 물끄러미 내다보는 올빼미.

 

크_DSC_1387.jpg » 새끼를 키우느라 피곤 했는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잠시 휴식하는 어미 올빼미.

 

오전 320분경 수컷 올빼미 소리를 듣고  암컷 올빼미가 다시 밖으로 나간다. 일상적으로 먹이 전달식을 할 때 행동하는 소리가 거슬리게 정적이 감도는 어둠을 가른다. 오전 344분 쥐를 입에 물고 어미가 돌아온다. 오전 355분 올빼미 암컷이 다시 둥지를 나선다.

 

 크기변환_DSC_0575.jpg » 희미하게 동이 터 올 무렵 사냥을 마무리 하고 둥지로 들어가는 올빼미.

 

오전 6시가 돼서야 암컷 올빼미가 둥지로 돌아온다. 먹이를 물고 있지 않다. 긴 낮을 꼼짝 않고 새끼와 보내려면 허기가 질 것을 고려해 어미가 배를 채우고 돌아온 것이 분명하다.


올빼미는 오후 715~30분경 먹이활동을 시작하여 다음날 오전 6시면 먹이활동을 끝낸다. 10시간 정도 어둠을 헤치고 다니면서 새끼 기르기에 열중하며 3~4번 먹이를 새끼에게 공급한다.

 

크기변환_DSC_1132.jpg » 올빼미를 관찰을 하는 동안 들쥐만 사냥하고 있다.

 

크기변환_DSC_1133.jpg » 올빼미가 둥지로 돌아올 때 보지 못하면 기척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크기변환_DSC_1134.jpg » 올빼미가 들머리에 착지하는 순간에도 전혀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416일 부화 15일째. 오후 8시경 세차게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면 먹이사냥을 할까 궁금했는데 잠시 올빼미 어미가 수컷의 신호를 받고 먹이를 공급받으려 잽싸게 구멍에서 빠져 나온다


바로 쥐를 물고 들어온다. 먹이는 비에 젖지 않은 것으로 봐 헛간이나 창고 처마 밑을 돌아다니는 쥐를 사냥했으리라. 이곳 소태면엔 개방형 헛간이나 창고가 많다.

 

크기변환_DSC_1395.jpg » 빗줄기를 헤치고 먹이를 갖고 둥지로 돌아오는 어미 올빼미.

 

크기변환_DSC_1399.jpg » 느티나무 둥지 주변이 빗물에 흠뻑 져졌다.

 

크기변환_DSC_1669.jpg » 세찬 빗줄기에 사냥을 잠시 멈추고 휴식하는 올빼미.

 

올빼미는 큰 눈으로 앞뒤로 슬며시 고개를 돌리며 주변의 모든 동정을 살피고 판단한다. 행동도 무척이나 신중하며 급하게 움직이는 경망스런 모습이 없다


다른 새들에 비하여 예리한 관찰력과 사람의 시선과 행동까지 읽는 느낌이다. 둥지를 나가고 들어가는 것조차 보여주고 싶지 않고 무리하게 자리도 뜨지 않는 인내심과 조심성을 가지고 있다. 능청맞기가 두 번째 가라면 서럽다. 

 

크_DSC_2784.jpg » 어미 올빼미는 항상 둥지 주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다른 새들에 비해 영특하고 태연한 모습이 엿보인다. 올빼미는 지혜의 상징이기도 하다. 안경을 쓰고 책을 읽는 모습으로 그림에 등장하기도 한다. 지금도 만화에 할아버지. 박사나 선생님으로 많이 묘사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크기변환_DSC_2301.jpg » 까치가 올빼미 둥지위에서 시위를 벌인다. 올빼미 새끼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다.  

크기변환_DSC_1121.jpg » 원앙 암컷도 번식기를 맞아 올빼미 둥지를 넘보고 있다.

 

430일 부화 29일째 올빼미 집 근처에 까치둥지가 있다. 까치는 계속해서 올빼미 집에 관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넘보며 들여다보기도 하고 주변을 계속해서 맴돌고 있다


영역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 보지만 까치는 올빼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올빼미 새끼가 둥지에서 밖을 내다보는 것이 왠지 마땅치 않아서다


이제 올빼미 새끼의 이소가 임박한 것 같다. 올빼미가 먹이를 주는 횟수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밤새 2번 정도 새끼한테 먹이를 주었다


51일 부화 31일째 오후 75분에 나갔던 올빼미 어미가 52일 오전 28분 먹이를 가지고 돌아온다. 둥지를 비운지 7시간 만이다.

 

크기변환_DSC_1873.jpg » 나뭇가지가 부러질 듯이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크기변환_DSC_1566.jpg » 올빼미 새끼는 비 내리는 둥지 밖 어두운 밤 광경을 내다보는 것이 첫 경험이다.  

크기변환_DSC_3071.jpg » 몸을 단장하는 올빼미 새끼.

 

53일 부화 33일째 오전 1230분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올빼미 새끼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밖을 내다본다


둥지들머리에 발을 올려놓았다. 몸단장을 하며 귀여움을 떤다. 어린 새가 둥지에 발을 올려놓으면 둥지를 떠날 때가 되었다는 표시이다


처음으로 자세히 올빼미 새끼를 목격하는 순간이다. 오전 147분 어미가 먹이를 물고 둥지로 돌아왔다. 재빨리 먹이를 새끼에게 건네주곤 급히 둥지를 떠난다.

 

크기변환_DSC_3389.jpg » 새끼 올빼미에게 먹이를 주곤 급히 둥지 밖으로 나오는 올빼미 어미.

 

오후 109분 어미가 먹이를 가지고 다시 돌아왔다. 둥지로 들어간 어미가 먹이를 물고 다시 나온다. 어미 올빼미는 여러 번 먹이를 주지 않고 계속 새끼를 유인한다. 새끼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둥지 들머리에 두발을 다 내놓고 밖을 살핀다


비는 그치지 않고  세차게 더 몰아친다. 태풍에 가까운 바람까지 분다. 오전 1245분 어미 올빼미가 먹이를 물고 다시 둥지로 돌아왔다. 어미는 바로 먹이를 물고 밖으로 나간다. 새끼를 둥지 밖으로 불러내는 행위다.

 

크기변환_DSC_3335.jpg » 어미 올빼미는 잡은 먹이를 새끼에게 주지 않고 자주 둥지를 들락거린다.

 

 크기변환_DSC_2730.jpg » 올빼미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지 않고 주지 않고 돌아앉았다.

 

크기변환_DSC_2732.jpg » 먹이를 물고 둥지 밖으로 다시 나가는 올빼미 어미.

 

55일 부화 34일째 오전 1232분 새끼가 둥지 밖으로 뛰어내렸다. 둥지에서 나무 위로 올라갔으면 좋으련만 둥지 밖을 성급히 나와 혼자의 힘으로 날아서 나무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땅에 떨어진 올빼미 새끼는 어리둥절하면서도 어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어미가 부르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본능적으로 길가 쪽에 몸을 바짝 기대고 은폐를 하면서 길을 건너 수풀 사이로 들어간다


어리지만 눈치가 빤하다. 살필 것은 다 살피고 새끼답지 않은 행동과 귀여움이 다른 새들과 구별되는 영특한 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올빼미 새끼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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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등을 켜자 새끼 올빼미가 가던 걸음을 멈추곤 목을 뒤로 돌려 힐끗 쳐다본다. 아무 일 없는 듯이 태연히 앞을 향해 성큼 성큼 걸어가다 어미가 부르는 소리에 성급히 깡총 깡 총 뛰어간다


그동안 새끼는 필자를 지켜봤으리라. 새끼 올빼미가 뒤를 돌아 봤을 때 마주했던 눈빛은 무슨 일이야믿어였다. 어린 것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나 보다.

 

크기변환_DSC_3007.jpg » 먹이를 물고 전봇대에 앉아 소리를 내며 새끼 올빼미를 안전한곳으로 유인하는 어미 올빼미.

 

크기변환_DSC_2603.jpg »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올빼미 새끼.  

크기변환_DSC_2605.jpg » 어미 소리를 듣고 어미 곁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올빼미 새끼.

 

관찰을 시작할 때 새 눈이 틔기 시작했던 느티나무 가지는 어느새 무성한 잎으로 변해 있었다. 한 달 동안 밤 생활로 몸은 지칠 대로 지쳤지만 귀한 관찰을 하며 올빼미 새끼의 행동으로 피곤한 몸을 달랠 수 있었다


올빼미 새끼는 둥지 밖으로 나왔어도 바로 날지 못한다. 숲속에 숨어 있으면 어미가 어두운 밤을 틈타 새끼가 혼자서 날을 수 있을 때까지 은밀하게 어미의 신호에 따라 움직이며 생활을 할 것이다. 작년엔 3마리가 부화하였지만 올해는1마리의 새끼만 부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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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의 몸길이는 약 38cm이다. 머리는 둥글고 귀 모양 깃털이 없다. 온몸이 누런 갈색 바탕에 세로 줄무늬가 있다. 몸의 아랫면은 색이 연하고 눈은 검다. 부리는 녹색을 띤 황색이고, 홍채는 어두운 갈색이고, 발톱은 어두운 잿빛이다.

 

단독으로 생활하며 낮에는 나뭇가지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다. 낮에는 어치나 까치 작은 참새목 조류들이 찾아와 공격하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들쥐를 잡아 부리로 찢어 먹으며 소화되지 않은 것은 덩어리로 토해 낸다. 낮에는 잘 날지 않지만 사람이 다가가면 빛이 있는 쪽으로 날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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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품는 기간은 2830일이고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기간은 32~35일이다. 이소 후 어미의 보살핌을 받는다. 들쥐를 주식으로 하고 작은 조류나 곤충류를 잡아먹는다. 영국에서 한국에 이르는 중국 유라시아의 온대에 불연속적으로 널리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의 평지와 산지 숲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텃새다. 인가 부근이나 농경지에 드문드문 자라는 나무에서도 산다. 1982114일 천연기념물 제324-1호로 지정되었고, 2012531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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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올빼미 관찰을 위해 도움을 주신 소태초등학교, 주민, 충주소방서 소태 119 지역대 직원, 특히 관찰을 하는 동안 숙식과 편의를 제공한 소태부동산식당 배종은님께 감사를 드린다.

 

·사진/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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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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