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습지, 논에서 만난 늦여름 동물들

윤순영 2016. 09. 19
조회수 14934 추천수 0

논우렁이부터 벼메뚜기, 참개구리, 저어새로 이어지는 생명의 터전

도시를 지키고 생명다양성의 보고이지만 난개발과 매립으로 사라져


크기변환_포맷변환_크기변환__DSC2958.jpg » 벼가 여무는 논에서 벼메뚜기도 굵어간다. 한때 논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요즘엔 제법 많이 보인다.


습지는 생명의 요람이다. 습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곤충은 잠자리다. 애벌레 단계에서 물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DSC_5324.jpg » 왕잠자리의 비행.


크기변환_DSC_8459.jpg » 볏잎에 앉은 실잠자리.  

크기변환_DSC_5666.jpg » 들깃동잠자리가 짝짓기를 하며 논 위를 날고있다.


습지엔 다양한 생물이 그물처럼 얽혀 살아간다. 그 먹이그물의 꼭대기에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백로과의 새이다. 새는 풍요로운 습지의 상징이다.


크기변환_DSC_2417.jpg »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저어새도 논을 찾아왔다.


크기변환_DSC_2732.jpg » 먹이를 사냥하러 이리저리 논을 살피는 중대백로.


크기변환_DSC_3211.jpg » 사냥을 위해 자리 다툼을 하는 황로.


습지의 물이 마르면 생명이 사라지는가 했다가도 물이차면 어느새 생명의 숨소리가 고동친다. 자연의 생명력이 요동치는 곳이지만 습지는 우리의 무관심과 개발로 인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1970~1980년대 무차별적으로 농약을 치면서 논에서 개구리가 사라졌다. 그 후 30년이 지났지만 논에서 개구리를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자연친화적인 농약을 살포하고 유기농으로 농사기법이 바뀌면서 논 습지에 생명이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개구리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 물과 뭍 모두에서 살며 피부호흡을 하는 개구리는 환경변화와 오염에 민감하다. 생태계의 지표인 이유이다.


크기변환_YS3_1964.jpg »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금개구리가 논에 대표적인 식물 개구리밥에 숨어 있다.


크기변환_YS3_1136.jpg » 가장 흔한 개구리였지만 농약살포로 자취를 감춘 참개구리.


크기변환_DSC_3793.jpg » 주로 나무 위에서 먹이를 찾는 청개구리.


옛날엔 수리안전답이 부족하여 2월 중순이면 논에 물을 미리 대고 모내는 시기를 기다려 4월 말이면 성장한 개구리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5월초부터  언제든지 모를 내고 싶은 시기에 물을 대 모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개구리가 번식할 시기를 잡는 것고 번식 장소를 확보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친환경농법이 도입돼도 개구리가 늘지 않는 큰 요인이다.


크기변환__DSC2922.jpg » 논바닥은 우렁이가 살아가는 최적의 환경이다.


크기변환_DSC_8108.jpg » 왕파리매가 풍뎅이를 사냥해 먹고 있다.


크기변환_DSC_7865.jpg » 논바닥에 앉아 양분을 섭취하는 호랑나비.


크기변환_DSC_8391.jpg » 화홍깔다구길앞잡이가 논바닥에서 짝짓기를 하고 있다.


논은 벼를 키우기 위해 물을 대고 빼는 일을 반복적으로 한다.  논 습지의 생물은 이 시기에 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크기변환_DSC_6989.jpg »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논둑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크기변환_DSC_8400.jpg » 논은 털말똥게의 서식지다. 논두렁은 안식처이고 논바닥은 먹이터였다. 그러나 지금은 보기 힘들다.


크기변환_DSC_8354.jpg » 논 주변과 볏잎에 쳐진 거미줄은 다양하고 많은 곤충이 살아가는 먹이그물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크기변환_DSC_8434.jpg » 볏 잎을 이용해 민갈거미가 수평으로 거미집을 짓고 있다.


크기변환_DSC_8359.jpg » 볏잎 끝에 걸린 거미줄.


우리나라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습지는 논이다. 실제로 논 생태계는 친자연적인 영농법을 한다면 다양한 생물이 사는 생육지로서 공존할 수 있다.


도시화로 택지와 도로, 산업용지를 만드느라 또는 갯벌을 메워 농지를 조성하느라 자연 습지가 대부분 사라졌다. 그나마 논은 넓은 면적의 자연스런 인공 습지를 유지하는 보루이다.


크기변환_DSC_8358.jpg » 이른 아침 논의 모습.


크기변환_DSC_3836.jpg » 원앙이 부부도 논을 찾아 왔다.


그러나 도시 팽창 앞에 농경지 매립이 계속되면서 마지막 생명의 터가 위협을 받고 있다. 논은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곳이기도 하지만 도시를 홍수와 가뭄에서 지켜 주는 배후 습지이기도 한데 말이다.


크기변환_CRE_7536.jpg » 농경지 주변에 늘어나는 건축물들.


크기변환_YSJ_4155.jpg » 매립되는 농경지의 모습.


농업은 자연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농경문화는 자연과 함께 살아 온 역사다.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무관심했던 생명의 보고인 논 습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때다.


크기변환_DSC_6175.jpg » 해오라기도 논을 자주 찾는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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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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