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고기는 어려서부터 바다의 폭군

조홍섭 201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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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8㎜일 때부터 다른 새끼 고기 잡아먹어

플로리다 해협 치어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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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꼬치고기. 사진=에반 달레산드로. 

 

열대와 아열대의 따뜻한 바다에서 먹이사슬의 가장 꼭대기를 차지하는 물고기가 꼬치고기(바라쿠다)이다. 날카로운 이와 강력한 턱을 가진 이 물고기는 길이 2m 무게 45㎏까지 나가는 몸집으로 상어와 함께 산호 연안 바다를 주름잡는다.

 

낚시 등 경제적으로 중요한 어종이지만 이 물고기의 치어 생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에반 달레산드로 미국 마이애미 대 박사팀은 2년 동안 플로리다 해협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동물플랑크톤 채집망으로 꼬치고기의 치어 생태를 연구했다.

 

태어난 지 수주일 된 꼬치고기의 치어는 주로 수심 25m 이내의 바다 표면에 분포했는데 주 먹이는 동물플랑크톤인 요각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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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를 지은 꼬치고기. 사진=알버트 코크, 위키미디아 커먼스. 

 

흥미롭게도 이 육식어종은 일찍부터 다른 어린 물고기를 잡아먹었는데, 꼬치고기가 길이 8㎜일 때부터 뱃속에서 다른 어린 고기가 발견돼 포식성이 어릴 때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해양 생물학>에 실렸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의 원문 정보

Larval ecology of the great barracuda, Sphyraena barracuda, and other sphyraenids in the Straits of Florida
E. K. D’Alessandro, S. Sponaugle, J. K. Llopiz, R. K. Cowen

Mar Biol (2011) 158:2625–2638
DOI 10.1007/s00227-011-1771-y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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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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