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사라가는 한강 습지, 주변 논 매립 막아야

윤순영 2017. 03. 03
조회수 12792 추천수 0

재두루미와 개리 등 자취 감춰, 먹이 터 구실 논 매립 영향

농경지 계약습지 보상제 도입 시급, 습지보호구역 늘리는 효과

h1.jpg » 공릉천과 인근 농경지에 찾아오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 농경지는 저어새의 먹이 터다.

한강하구는 10년 전만 해도 800여 마리의 개리와 재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주요 월동지였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자연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개리만 북상 중에 잠시 머물 뿐 재두루미는 아예 볼 수 없게 됐다.

h2.jpg » 3월 북상 중에 한강하구에 잠시 머물고 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개리. 가축화한 거위의 원종이다.

h3.jpg » 2010년 촬영했을 때 그나마 한강 갯벌에서 먹이를 먹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재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해마다 지속적으로 공릉천에 노랑부리저어새가 찾아와 월동을 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칡부엉이흰꼬리수리잿빛개구리매가 함께 한다여름에는 저어새와 뜸부기나그네새인 비둘기조롱이가 농경지를 잠시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고 있다.

h4.jpg » 공릉천에서 월동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노랑부리저어새가 한강하구의 겨울을 지키고 있다.

h5.jpg » 우리나라 농촌 들녘에서 흔하게 만났던 뜸부기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h6.jpg » 러시아에서 번식을 끝내고 한강하구 인근 농경지를 해마다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비둘기조롱이.

그러나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도로 개설과 아파트 건설농경지 매립으로 인해 환경이 변화하면서 한강하구와 공릉천 일대를 찾는 진객들이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다.

종 다양성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한강하구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보호구역 배후 농경지에 대한 보전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환경을 필요로 하는 생물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보호구역만으로는 생물이 살아가기에 너무 좁다.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과 주변의 생태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습지가 보전가치를 발휘한다.

h7.jpg » 논 습지는 다양한 생물의 탄생을 돕는 근원지이다.

h8.jpg » 한강하구 주변 농경지가 무차별적으로 매립되고 있다.

h9.jpg » 매립된 농경지 위에서 서성이는 재두루미.

우리나라의 습지보호구역은 울타리 식으로 규격화된 형태로 지정돼 있다이제는 습지와 배후에 있는 환경과 연계하여 습지로서의 가치종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보호구역 주변의 논 습지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농경지 계약습지 보상제를 도입해 논 습지의 이용방안을 수립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좁은 습지보호구역을 넓히고 생물다양성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글·사진 윤순영/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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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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