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 사라가는 한강 습지, 주변 논 매립 막아야

윤순영 2017. 03. 03
조회수 4708 추천수 0

재두루미와 개리 등 자취 감춰, 먹이 터 구실 논 매립 영향

농경지 계약습지 보상제 도입 시급, 습지보호구역 늘리는 효과

h1.jpg » 공릉천과 인근 농경지에 찾아오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 농경지는 저어새의 먹이 터다.

한강하구는 10년 전만 해도 800여 마리의 개리와 재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주요 월동지였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자연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개리만 북상 중에 잠시 머물 뿐 재두루미는 아예 볼 수 없게 됐다.

h2.jpg » 3월 북상 중에 한강하구에 잠시 머물고 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개리. 가축화한 거위의 원종이다.

h3.jpg » 2010년 촬영했을 때 그나마 한강 갯벌에서 먹이를 먹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재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해마다 지속적으로 공릉천에 노랑부리저어새가 찾아와 월동을 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칡부엉이흰꼬리수리잿빛개구리매가 함께 한다여름에는 저어새와 뜸부기나그네새인 비둘기조롱이가 농경지를 잠시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고 있다.

h4.jpg » 공릉천에서 월동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노랑부리저어새가 한강하구의 겨울을 지키고 있다.

h5.jpg » 우리나라 농촌 들녘에서 흔하게 만났던 뜸부기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h6.jpg » 러시아에서 번식을 끝내고 한강하구 인근 농경지를 해마다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비둘기조롱이.

그러나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도로 개설과 아파트 건설농경지 매립으로 인해 환경이 변화하면서 한강하구와 공릉천 일대를 찾는 진객들이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다.

종 다양성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한강하구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보호구역 배후 농경지에 대한 보전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환경을 필요로 하는 생물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보호구역만으로는 생물이 살아가기에 너무 좁다.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과 주변의 생태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습지가 보전가치를 발휘한다.

h7.jpg » 논 습지는 다양한 생물의 탄생을 돕는 근원지이다.

h8.jpg » 한강하구 주변 농경지가 무차별적으로 매립되고 있다.

h9.jpg » 매립된 농경지 위에서 서성이는 재두루미.

우리나라의 습지보호구역은 울타리 식으로 규격화된 형태로 지정돼 있다이제는 습지와 배후에 있는 환경과 연계하여 습지로서의 가치종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보호구역 주변의 논 습지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농경지 계약습지 보상제를 도입해 논 습지의 이용방안을 수립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좁은 습지보호구역을 넓히고 생물다양성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글·사진 윤순영/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경찰 상징 참수리 머리에 웬 물새 댕기깃?경찰 상징 참수리 머리에 웬 물새 댕기깃?

    윤순영 | 2017. 03. 08

    수리류 뒷머리엔 댕기깃 없고 비오리, 해오라기 등에나 있어2005년 독수리서 참수리 바꾼 문양 실제 모습과 많이 달라창설 60돌을 맞은 경찰은 2005년 경찰의 상징을 기존의 독수리에서 참수리로 바꿨다. 썩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보다는 최고의 사냥...

  • 팔당 얼음판에 메기, 동태, 돼지고기…비뚤어진 자연 사진가팔당 얼음판에 메기, 동태, 돼지고기…비뚤어진 자연 사진가

    윤순영 | 2017. 02. 14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 사진 찍으려고 자연에 없는 먹이 던져 생태계 교란한강 상수원, 먹이 투기는 오염이나 쓰레기 투기와 마찬가지로 불법 행위팔당대교와 팔당댐 사이 한강은 수도권의 상수원이자 자연이 잘&n...

  • 침묵의 사냥꾼 쇠부엉이, 저공비행 ‘달인’침묵의 사냥꾼 쇠부엉이, 저공비행 ‘달인’

    | 2017. 01. 20

    유연하게 파도처럼…빠르게 급강하, 역회전 등 자유자재밤 활동하는 부엉이와 달리 낮에 사냥하는 유일한 부엉이쇠부엉이는 부엉이 중에서 크기가 작아 작다는 뜻의 순우리말 쇠자가 붙었다. 겨울철이면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볼 수 있던 새지만 이제...

  • 40년만에 다시 만난 희귀한 느시40년만에 다시 만난 희귀한 느시

    윤순영 | 2017. 01. 19

    윤순영의 자연관찰 일기뒷발가락 없어 나무에 앉지 못해땅에서 생활해 쉽게 사냥 표적 위장색으로 변장 잘해가까이서는 되레 잘 안 보이기도 독충인 가뢰과 딱정벌레 잡아먹고감염성 세균 억제해 건강 ‘보약’ 개인적으로는 40년 만에 만나는...

  • 흰꼬리수리와 참수리 먹이 쟁탈전, 이것이 자연이다흰꼬리수리와 참수리 먹이 쟁탈전, 이것이 자연이다

    윤순영 | 2017. 01. 10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진검승부 ‘칼바람’진 자는 깨끗하게 물러나고 이긴 자는 지킨 것으로 만족  경기도 팔당의 겨울은 차다. 푸른 강물 위로 몰아치는 건 차가운 바람만이 아니다. 생존의 몸부림 또한 처절한 칼바람이다.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