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조 뺨치는 공작거미의 색깔과 댄스

조홍섭 2017. 09. 15
조회수 7196 추천수 0

암컷 유혹 위해 수컷 극단적 현란함과 과시행동 진화

길이 5밀리 깡총거미로 호주서 60여종 발견, 신종 발견 잇따라


m1.jpg » 호주 서부에서 발견된 공작거미 신종 마라투스 엘렉트리쿠스(Maratus electricus) 배 무늬가 전기회로처럼 생겼다. 위르겐 오토 제공.


다윈과 함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을 처음 제시한 월러스는 말레이제도에서 극락조를 포획해 본국 박물관에 보내 생계를 유지했다. 극락조는 화려함의 극치인 현란한 색깔과 모양의 깃털과 독특한 과시행동으로 유명한 ‘천상의 새’였다.

 

곤충 계의 극락조라고 할만한 거미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건조한 황무지에 서식하는 길이 5㎜가 안 되는 공작거미가 그 주인공이다.

 

깡충거미과의 이 거미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극락조 뺨치는 색깔과 무늬, 그리고 다리를 세우고 배를 진동시키며 스텝을 밟는 극단적인 과시행동을 펼친다. 오스트레일리아 고유종인 공작거미는 현재까지 60여 종이 발견됐는데, 바이오블리츠 등 시민과학에 힘입어 최근 기록되는 종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공작거미 전문가인 위르겐 오토 박사는 과학저널 <페카미아>(PECKHAMIA) 8월 26일 치에 실린 논문에서 호주 서부에서 5종의 공작거미 신종을 발표한데 이어, 같은 저널 9월 12일 치에서는 호주 남동부에서 새로 발견한 공작거미 신종 2종을 보고했다. 이 내용을 중심으로 공작거미의 형태와 행동을 알아본다.

 

위르겐 오토 박사의 유튜브페이스북을 방문하면 공작거미와 관련한 더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


m2.jpg » 호주 서부에서 발견된 신종 공작거미 마라투스 크리스타투스(Maratus cristatus). 위르겐 오토 제공.


m3.jpg » 호주 서부에서 신종으로 발견된 마라투스 트리고누스(Maratus trigonus). 위그겐 오토 제공.


m4.jpg » 호주 서부에서 새 아종으로 기록된 마라투스 멜린대 코루스(Maratus melindae corus). 위르겐 오토 제공.


m5.jpg » 호주 남동부에서 신종으로 기록된 공작거미 마라투스 님부스(Maratus nimbus). 등의 새털구름 무늬에 따라 지은 이름이다. 위르겐 오토 제공.


m6.jpg » 공작거미 마라투스 님부스. 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위르겐 오토 제공.


m7.jpg » 호주 남동부에서 신종으로 기록된 공작거미 마라투스 사피루스(Maratus sapphirus). 사파이어 색의 배 색깔이 특징적이다. 위르겐 오토 제공.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붉은 가슴, 두툼한 부리…멋쟁이새를 아시나요붉은 가슴, 두툼한 부리…멋쟁이새를 아시나요

    윤순영 | 2018. 02. 09

    통통한 몸매에 깔끔함한 무늬 의상 걸친 '겨울 신사'몸에 좋다는 노박덩굴 열매 즐겨 먹는 미식가멋쟁이새는 우리나라에 흔하지 않게 찾아오는 겨울철새다. 양진이와 함께 아름다운 새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멋쟁이새를 만난다면 왜 이런 이름...

  • 눈밭에 핀 분홍빛 '열꽃' 양진이눈밭에 핀 분홍빛 '열꽃' 양진이

    윤순영 | 2018. 01. 30

    황진이 울고 갈 예쁜 겨울철새무리지어 풀씨 사냥, 경계심 강해국내에서 관찰되는 새들은 400여 종에 이른다. 이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새를 찾으라면 열 손가락 ...

  • 집요한 부부 사냥꾼, 지옥 문앞서 탈출한 흰죽지집요한 부부 사냥꾼, 지옥 문앞서 탈출한 흰죽지

    윤순영 | 2018. 01. 09

    잠수 전문 흰죽지, 날면 살고 잠수하면 ‘밥’ 돼물속서 기진맥진한 흰죽지를 간신히 끌어냈지만…해마다 경기도 팔당호를 찾아오는 터줏대감 흰꼬리수리 부부가 있다.  이들은 팔당의 환경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사람보다 정확하게 자연현...

  • 팔당호 달구는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먹이 쟁탈전팔당호 달구는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먹이 쟁탈전

    윤순영 | 2017. 12. 27

    물새가 놓친 상처 난 물고기서로 뺏고 빼앗기고 쟁탈전12월 들어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지만 경기도 팔당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참수리 부부가 찾아왔다. 벌써&...

  • 진귀한 항라머리검독수리의 불안한 만찬진귀한 항라머리검독수리의 불안한 만찬

    윤순영 | 2017. 11. 27

    머리깃 곱고 부드러워 '항라' 이름 붙은 공포의 전천후 사냥꾼큰기러기 사체 뜯어 먹다가 검독수리 오자 미련 없이 떠나항라머리검독수리는 못 근처나 갈대밭,·하천·호수 부근의 활엽수림, 침엽수림이 혼재된 초원에 사는 매우 희귀한 통과 철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