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오리도 히말라야 넘는다, 6800m 고공비행 밝혀져

조홍섭 2017. 09. 18
조회수 6727 추천수 0
쇠재두루미, 줄기러기 이어 오리계 고산 비행 챔피언
산소 절반 이하, 양력 저하 어떻게 극복했나 수수께끼

GettyImages-697827044.jpg » 비행하고 있는 황오리. 공기가 희박하고 추운 히말라야산맥을 넘는 사실이 밝혀졌다. 게티 이미지 뱅크

고산 등반에 최대 장애는 희박한 공기다. 보통 사람이 고산증을 느끼는 해발 4000m에 이르면 공기 속 산소 농도는 해수면의 절반으로 떨어진다. 게다가 양력이 줄어들어 새들이라면 날개를 더 자주 펄럭여야 한다.
 
쇠재두루미와 줄기러기는 히말라야를 거뜬히 넘나든다. 가혹한 고공비행을 하는 새 목록에 황오리가 추가됐다. 비행능력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오리가 어떻게 이런 비행을 하는 걸까.
 
University of Exeter.jpg » 황오리의 고공비행과 다른 높이 비교. 제트여객기, 에베레스트산, 최고층 빌딩. 그림=엑시터대

영국 엑서터대 등 국제 연구진은 티베트고원에서 번식하고 미얀마, 인도 등의 저지대에서 월동하는 황오리가 히말라야를 거쳐 이동할 것으로 추정하고 15마리에 위성추적장치를 붙여 조사했다. 

예상대로 황오리는 최고 6800m 고도로 히말라야를 넘어 이동했다. 춥고 힘든 고공비행을 즐기는 건 아니었다. 보통은 높은 봉우리를 피해 5000m 고도로 날았다.
 
GettyImages-468914634.jpg » 무리지어 나는 황오리. 오리 가운데 가장 높은 고도를 비행한다. 게티이미지 뱅크

미얀마와 인도의 황오리는 24일에 걸쳐 1418㎞ 떨어진 중국 남부로 이동했는데, 저지대에서는 흩어져 날다 고산을 넘을 때는 좁은 통로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속도는 시속 49㎞였다. 저산소 상태에 새들이 어떻게 생리적으로 적응했는지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Parr N. et al, High altitude flights by ruddy shelduck (Tadorna ferruginea) during Trans-Himalayan migrations, Journal of Avian Biology, DOI: 10.1111/jav.01443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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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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