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2t 개복치, 경골어류 기록 바뀐다

조홍섭 2017. 12. 11
조회수 10142 추천수 0
길이 3m, 머리만 자른 괴상한 모습
일본 해안서 거대어 잇따라 포획

m1.jpg » 대양에 사는 심해어인 혹개복치. 경골어류 가운데 가장 무거운 종일 가능성이 크다. 페르-올라 노먼,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크고 괴상한 모습의 경골어류를 꼽는다면 개복치일 것이다. 길이 3m, 무게 2t에 이르는 이 물고기는 연골어류인 상어와 가오리 일부를 빼고는 바다 최대의 물고기이다. 모습도 특이하다. 물고기의 머리만 잘라놓은 듯 타원형 몸집에 보통 물고기에서 보는 꼬리지느러미가 없고 대신 방향타 구실을 하는 돌출부가 있다.

G. David Johnson.jpg » 성체와 전혀 다른 모습의 개복치 치어. 개복치는 복어와 먼 친척이다. G. 데이비드 존슨,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주로 해파리를 잡아먹고 알을 한 번에 3억개나 낳으며 어린 고기는 어미와 전혀 다른 복어처럼 생기는 등 생태도 독특하다. 16세기부터 이 특이한 물고기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지만 수수께끼에 가득 찬 물고기이다. 온도와 열대의 대양에 널리 분포하지만 주로 심해에 사는 거대한 물고기여서 채집과 운반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개복치 속에 몇 종이 있는지조차 분명치 않아 혼란이 거듭됐다. 최근 일본 연구자들이 개복치 표본 30점과 관련 기록을 정리해 이 물고기의 ‘족보’를 정리한 논문을 발표했다.

m2.jpg » 개개복치. 해파리를 주로 먹는 심해어이다. 오픈케이지,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연구자들은 유전적, 형태적으로 볼 때 개복치는 3개의 종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개복치(Mola mola), 혹개복치(Mola alexandrini), 후드윙커개복치(Mola tecta)가 그것이다. 연구자들은 이제까지 남방개복치(mola ramsayi)로 불리던 종은 혹개복치와 같은 종으로 드러나 명칭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후드윙커개복치는 지난 7월에야 발견된 신종이다.
 
이제까지 가장 큰 개복치는 1996년 일본 해안에서 채집한 2.72m 무게 2t의 남방개복치로, 2002년 기네스북에 가장 무거운 경골어류 기록을 남겼다. 연구자들은 2004년 일본 아지섬에서 잡은 남방개복치가 길이 3.32m이지만 무게를 재지 않아, 앞으로 이보다 더 큰 개복치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m3.jpg » 수족관의 개복치에서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프레드 후,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이번 연구로 세계 기록의 주인공은 남방개복치에서 혹개복치로 이름이 바뀌게 됐다. 혹개복치가 남방개복치보다 먼저 명명됐기 때문에 두 종이 같은 종으로 드러난 뒤에는 ‘선취권’에 따라 처음 이름으로 통일된다. 혹개복치는 이마에 튀어나온 혹이 다른 개복치와 다르고 비늘 모양도 구별된다.
 
이번 연구는 과학저널 ‘어류학 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Etsuro Sawai et al (2017), Redescription of the bump‑head sunfsh Mola alexandrini (Ranzani 1839), senior synonym of Mola ramsayi (Giglioli 1883), with designation of a neotype for Mola mola (Linnaeus 1758) (Tetraodontiformes: Molidae), Ichthyol Res, DOI 10.1007/s10228-017-0603-6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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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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