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피 빨던 거대 벼룩 화석 발견

조홍섭 2012. 03. 01
조회수 51177 추천수 0

중국에서 길이 2㎝ 벼룩 화석 확인, 톱니 달린 빨대로 공룡 등 뚫었을 듯

뒷다리는 없어, <네이처>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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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시대 거대 벼룩의 화석. 내몽골에서 발견됐으며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이다. 사진=황디잉, <네이처>

 

공룡의 두터운 피부를 뚫고 피를 빨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벼룩의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됐다.
 

황디잉 중국과학학술원 연구원 등은 29일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 판에 실린 논문에서 난징 지질학 및 고고학 연구소에 소장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중생대 때 살았던 벼룩의 조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중국 내몽골에서 발견된 약 1억 6500만년 전 중생대 쥐라기 중기 지층과 랴오닝성의 1억 25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초 지층에서 놀랍게 잘 보전된 벼룩 화석 9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벼룩은 가장 큰 암컷 화석이 길이 2㎝에 이르렀다. 현대의 벼룩은 3㎜보다 크지 않다.
 

또 이 벼룩은 현대의 벼룩처럼 기다란 뒷다리를 지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벼룩의 진화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네이처 뉴스>는 밝혔다. 이제까지 가장 오랜 벼룩의 화석은 6500만년 전 것인데, 이들도 현대 벼룩과 마찬가지로 긴 뒷다리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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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벼룩 화석의 그림. 그림=황디잉, <네이처>. 

 

따라서 이번 발견으로 벼룩의 조상이 중생대까지는 잠복해 있다가 털이나 깃털을 지닌 숙주를 습격해 피를 빨던 형태에서 신생대에 들어와 자기 몸길이의 50~100배를 뛰는 뒷다리를 진화시켰음이 분명해졌다.
 

중생대 벼룩은 뒷다리가 없는 대신 톱니가 달린 빨대 모양의 단단한 입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연구자인 마이클 엥겔 미국 캔자스 대 고생물학자는 “이런 구강구조가 초기 포유류나 새의 등에 구멍을 뚫는 용도로는 너무 거창하다”며 “좀 더 두꺼운 껍질, 예를 들어 공룡 피부를 뚫기 위해 전문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네이처 뉴스>와의 인터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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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벼룩의 구강구조. 톱니가 달린 기다란 빨대 형태를 하고 있다. 사진=황디잉, <네이처>. 

 

논문도 “(중생대 벼룩 구강의) 특수한 형태는 초기의 숙주가 털이나 깃털이 달린 ‘파충류’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적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Diverse transitional giant fleas from the Mesozoic era of China
Huang, D., Engel, M. S., Cai, C., Wu, H. & Nel, A. Nature http://dx.doi.org/10.1038/nature10839 (2012).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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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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