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생태관광 인기
잠수복 입고 코 앞에서 대형 상어 먹이 먹는 모습 관찰
연구 결과 상어 행동 변화 없어…상어 지느러미 산업보다 경제적
▲바하마의 잠수 상어관광. 잠수복을 입을 관광객들이 거대한 뱀상어가 먹이를 찾아 배회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사진=짐 애버네티.
쉽게 보기 힘든 상어가 눈앞에서 먹이를 물어뜯는 광경은 드문 구경거리이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잠수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가 먹이에 이끌린 대형 상어를 보는 생태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상어 관광은 지느러미를 잘라내느라 상어를 죽이는 것보다 경제적 가치도 높고 상어 자원도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상어 먹이 주기가 장기적으로 상어의 행동과 생태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먹이에 의존한 상어가 자연에서 먹이를 찾지 않고 관광지에만 머무는 행동변화가 한 가지 예이다.
▲상어가 생태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마이매미 대.
나일 해머슈라그 미국 마이애미 대 연구교수 팀은 국제학술지 <기능 생태학>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런 논란에 한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결과를 발표했다.
해머슈라그는 바하마에서 상어 잠수 관광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반면 바다 건너 플로리다에서는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그는 열대 바다의 최고 포식자인 뱀상어에 전파 발신장치를 붙인 뒤 인공위성을 이용해 장기간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전파 발신장치를 단 뱀상어. 사진=마이애미 대.
그 결과 바하마의 뱀상어는 우려했던 것처럼 관광지 근처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바하마의 뱀상어는 이제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멕시코만류를 따라 대서양 한가운데로 무려 3500㎞나 돌아다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머슈라그는 “바하마에서 잠수관광이 상어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적어도 다른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까지는 경제적, 보전적 혜택을 낳는 상어 생태관광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상어 생태관광이 상어 지느러미 산업보다 지역경제에 더 낫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 해머슈라그 박사팀의 상어 연구 개요 동영상
■ 기사가 인용한 원문 정보
Hammerschlag N, Gallagher AJ, Wester J, Luo J, Ault JS. 2012.
Don’t bite the hand that feeds: assessing ecological impacts of provisioning ecotourism on an apex marine predator.
Functional Ecology, doi: 10.1111/j.1365-2435.2012.01973.x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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