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대신 터널…제2순환로 환경파괴 위험 여전

윤순영 2019. 10. 02
조회수 14694 추천수 0

육상 구간 논 습지 훼손 불보듯, 저감방안 대책 선행되야


[크기변환]CRE_7612O.jpg » 제2 외곽순환도로가 하강하구를 관통하는 김포 기점인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석탄리(동그라미).


[크기변환]CRE_7613O.jpg » 지하터널의 맞은편 출구는 경기도 파주시 문발 인터체인지 근처(동그라미)에 건설될 예정이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한강을 건너는 구간은 애초 계획된 교량 설치 대신 지하터널 형태로 건설될 예정이다. 교량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우려한 문화재청이 한강 하류 재두루미 도래지 현상변경 허가를 부결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교량 건설)이 철새 서식지인 농경지, 갯벌 습지를 분단시켜 서식지를 축소시키고 물의 흐름 변화에 따른 갯벌 및 초습지 환경의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대안으로 추진되는 지하터널 공사도 이곳 생태계에 적지 않은 위협을 주고 있다.


김포~파주를 연결하는 제2순환고속도로의 총길이는 25.36㎞인데, 한강을 다리 대신 2900m 길이의 터널을 만들어 건넌다. 공사 기간은 총 72개월로 2026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총 공사금액은 5615억 원이다. 한강을 통과하는 구간은 터널 공사에는 ‘실드 터널 보링 머신(TBM) 공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크기변환]606491_404829_5831[1].jpg » 수도권 제2순환도로 건설 계획. 현대건설 제공.


제2순환도로가 지나는 곳은 한강하구 기수지역 주변의 논 습지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지하터널로 인한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진출입로 등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한강하구의 논 습지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


주요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서식하고 월동하는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행된 공사 과정을 보더라도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 제대로 이행된 것 같지 않다.


[크기변환]DSC_7668.JPG » 한국도로공사는 2016년 5월 김포시 양촌읍 흥신리 평야 서김포 통진 인터체인지를 관통하는 제2외곽순환도로 공사를 환경훼손 저감방안 없이 시작했다.


[크기변환]DSC_7664.JPG » 김포시 양촌읍 흥신리 평야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큰기러기 서식지다. 2016년 무방비 상태의 공사 현장 모습이다.


크기변환_DSC_7656.JPG » 김포시 양촌읍 흥신리 농경지를 훼손하면서 생태에 대한 저감방안은 없었다.


순환도로가 한강 밑을 지나기 위해서는 한강에 진입하기 훨씬 전부터 땅을 굴착해야 경사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김포시 양촌읍 흥신리 서김포 나들목에서 파주시 월롱면 도내 나들목 사이 약 20㎞ 구간의 농경지 파괴가 불가피하다. 한강 밑을 지나는 2.9㎞ 구간의 굴착공사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없는 상태다.


[크기변환]DSC_1852.jpg » 제2순환도로가 관통하는 김포시 통진읍 수참리 평야와 하성면 석탄리,후평리 평야는 재두루미, 저어새.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이다. 수참리 평야의 모습이다.


크기변환_DSC_2195_01.jpg » 오두산에서 바라본 파주시 연다산리 평야.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다양하게 서식하는 곳이다. 제2외곽순환도로가 이곳을 관통한다.


[크기변환]DSC_1761.jpg » 한국도로공사는 2016년 했던 것처럼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인 농경지 파괴에 대한 환경피해 저감방안 없이 공사를 강행할까 걱정된다. 파주시 연다산동 평야.


한강하구에 자리한 김포시 통진읍면 수참리, 하성면 석탄리, 후평리 평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재두루미, 흑두루미, 저어새, 큰기러기, 잿빛개구리매, 황조롱이와 멸종위기종 금개구리가 관찰된다. 파주시 연다산동 평야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개리, 큰기러기, 저어새, 매, 흰꼬리수리, 노랑부리저어새, 금눈쇠올빼미, 칡부엉이와 특히 비둘기조롱이는 해마다 중간 기착지로 찾아오는 곳이다.

 

멸종위기종 수원청개구리도 이곳에서 관찰된다. 김포와 파주 한강하구의 농경지는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이자 동아시아 이동 조류의 생존전략의 중간 기착지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도로공사와 함께 앞으로 심각한 생태 교란과  환경변화가 예상된다.


[크기변환]DSC_8153.jpg » 멸종위기야 생생물2급 재두루미.


[크기변환]DSC_4579.jpg »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 큰기러기.


[크기변환]DSC_1045.jpg »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 흑두루미.


그동안 한국도로공사는 제2순환도로 공사 과정에서 환경저감방안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생태계가 민감한 지역인 한강하구의 논습지를 훼손하면서 환경영향의 저감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다.


근래 들어 한강하구의 농경지가 대거 매립되고 개발이 진행되면서 급속도로 환경이 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제2순환도로 공사가 시작되면 한강하구의 환경파괴는 걷잡을 수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다.


[크기변환]DSC_2510.jpg »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 저어새.


[크기변환]DSC_4342.jpg »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 개리.


크기변환_DSC_2190.jpg » 한강 하구의 기수지역. 한강(좌측)과 임진강(우측)이 만나는 곳이다. 밀려오는 바닷물이 예성강과 만나게 된다.


제2순환고속도로 개설 공사는 6년이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다. 다시 한번  철저한 환경피해 저감방안을 수립하여 한강 하구의 논 습지 생태 기능 상실을 최소화 해야 한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김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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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김포의 재두루미 지킴이. 한강 하구 일대의 자연보전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활동가이자 뛰어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이메일 : crane517@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c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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