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의 귀환, 사진으로 확인

조홍섭 2012. 0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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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중턱 자작나무 숲 유유히 걷는 모습 잡혀…북쪽 훈춘에서 넘어온듯

"잘 관리하면 옛 서식지로 돌아온다" 호랑이 복원 희망의 조짐 

 

baegdusan.jpg » 백두산에서 무인카메라에 찍힌 호랑이의 모습. 사진=북경대, 세계자연보호기금 중국 지부, 순 게.

 

러시아 연해주를 중심으로 중국 동북부에 소수가 남아있던 아무르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한국호랑이)가 옛 서식지인 백두산에 출몰하고 있음이 무인 사진 촬영으로 확인됐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진과 지린성 임업당국은 지난 3월 왕칭 자연보호구역에 적외선 카메라 100여대를 설치해 아무르호랑이와 아무르표범(한국표범)의 분포 실태를 조사했다.
 

지난 6월12일 왕칭 임업국 직원이 두황즈 임업장에 설치한 카메라를 회수해 확인한 결과 야생 아무르호랑이가 촬영된 것을 발견했다고 <중국망 신문 중심>이 최근 보도했다.
 

촬영 시점은 4월4일 오전 7시32분이며 장소는 백두산 북쪽 해발 837m 지점의 자작나무 숲이었다. 호랑이 한 마리가 카메라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이 2장의 사진에 찍혔다.
 

0820col_old.jpg » 아무르호랑이 서식지 분포도. 붉은색은 현 서식지, 분홍색은 과거 서식지. 사진=아무르 헤이룽 강 유역 네트워크.

 

현재 아무르호랑이의 최대 서식지는 러시아 극동 지방으로 430~500마리가 이곳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동북지방에는 헤이룽장성의 완다산 일대와 지린성의 왕칭과 훈춘 지역을 중심으로 18~24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번식집단은 러시아에만 있다.
 

왕칭 보호구역에서는 2008년 이후 발자국은 여러 차례 발견됐지만 호랑이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지앙 세계자연보호기금 중국 동북프로그램 책임자는 “이번 사진은 적절한 보전과 관리대책을 세우면 호랑이가 원래의 서식지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며 “무인 카메라가 희귀한 야생동물을 모니터링 하는데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 주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 훈춘에서 촬영된 아무르호랑이의 사진과 대조해 이 호랑이가 동일한 개체인지를 확인하는 한편 백두산에 정착한 번식 집단이 있는지도 알아볼 예정이다.
 

amur-tiger.jpg » 중국 훈춘에서 지난 3월 무인 카메라에 촬영된 아무르호랑이. 사진=훈춘자연보호구

 

amur-leopard2.jpg » 훈춘에서 촬영된 아무르표범. 사진=훈춘자연보호구.  

 

훈춘 ‘야생 백두산 호랑이 자연보호구’에서는 지난 3월 호랑이와 표범의 발자국이 발견된  16곳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호랑이 와 아무르표범의 사진을 촬영하는 성과를 올렸다.
 

아무르표범은 1970년대까지 전 세계에 3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몰려있으나 최근 40마리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0821col.jpg » 아무르표범 서식지 분포도. 붉은색은 현 서식지, 분홍색은 과거 서식지이다. 사진=아무르 헤이룽 강 유역 네트워크.

 

러시아가 최근 연해주에 설치한 표범 나라 국립공원에는 지난겨울 29마리의 아무르표범이 무인 카메라에 찍혔다. 중국 동북부에는 8~11마리의 아무르표범이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야생동물 보전 협회(WCS)는 추정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 관련 기사: 한국호랑이는 멸종하지 않았다

               연해주에 '표범 나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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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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