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빛 생명력의 삼중주)
마치 “나야, 나!”라는 듯 자신 있게 보무도 당당한 자세로 치켜 올린 손가락 형상하며, 정형적인 해서체 큰 대자를 멋들어지게 나타내며 조화와 형상의 극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긴 모습에서 이름을 따왔겠지만 약간의 상상력 부재와 지난 세태의 빈곤함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다소 촌스런 이름의 대형 야생화 ‘큰물레나물’이라고 합니다. 어제의 어설픈 첫 송이 후 오늘 새로 열린 한 송이는 참으로 계절적 아침의 절창을 마음껏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꿀벌이 등장하기 전에 먼저 모여 있는 ‘호리꽃등에’ 네 손님의 구색 또한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화사한 암술과 수술의 준비성도 예술 작품의 한 단면을 아낌없이 남김없이 표출하고 있습니다. 말하나마나 대자연의 탁월한 솜씨이고말고요. 색 빛 생명력의 어울림, 난 반드시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깊은 산 속에 숨어있는 진솔하고도 심미 탐미의 하마 깊은 세상을 우리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