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딱새, 팔색조…남해에 여름 진객 다 모였네

조홍섭 2012. 07. 16
조회수 20896 추천수 1

경남 남해 금산 지구에서 번식 확인, 기후변화로 제주 주서식지서 옮겨와

멸종위기식물 칠보치마 국내 최대 자생지도 발견

 

gin2.jpg » 길이가 45㎝에 이르는 긴꼬리딱새 수컷의 꼬리

 

여름철새 가운데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긴꼬리딱새(삼광조)와 팔색조가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둥지를 틀고 번식에 성공했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밝혔다.

 

이들은 주로 제주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후변화에 따라 내륙 쪽으로 점차 서식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in1.jpg » 이끼와 마른 잎 등을 거미줄로 엮어 컵 모양으로 만든 둥지.

 

경남 남해군  금산 지구에서 발견된 긴꼬리딱새는 검양옻나무 가지에 튼 둥지에 암수 한 쌍씩 4마리가 번식하는데 성공했다. 이 새 수컷은 꼬리가 45㎝까지 자라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둥지는 나무껍질에 새 깃털과 이끼, 마른 풀 따위를 섞어 거미줄로 붙여 컵 모양으로 만드는 특징이 있다. 긴꼬리딱새는 7월말 새끼들을 데리고 월동지인 동남아로 떠난다.

 

sam1.jpg »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는 팔색조. 남해에 10마리가량이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 지구에서는 또 이 지역의 깃대종인 팔색조가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팔색조는 어둡고 습기가 많은 숲 속의 돌무더기 위쪽에 거친 잎이 달려 있는 삼나무 가지를 이용한 둥지에 6개의 알을 낳아 번식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에 서식하는 팔색조는 5월 우리나라를 찾아 번식하는데, 먹이는 대부분이 지렁이이다. 팔색조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이 사무소 자원봉사자 정성래씨는 "2010년 남해 지역에서 팔색조가 처음 관찰되었는데 지금은 적어도 10쌍 이상이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말했다.

 

sam2.jpg » 팔색조 먹이의 80%는 지렁이로 여러 마리를 잡아 한꺼번에 가져온다.

 

한편, 금산 지구에서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처녀치마 자생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백합과 식물인 처녀치마는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이번에 0.7㏊ 면적에 1000본이 넘는 처녀치마가 자생하는 곳이 발견됐다.

 

다년생 초본인 칠보치마는 잎이 10~12개 땅바닥에 붙여 사방으로 퍼져 나온 모습이 치마 같은 모습이다.

 

chil1.jpg » 활짝 핀 칠보치마.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런 이름을 얻었다.

 

chil2.jpg » 꽃대가 높이 솟은 칠보치마  

 

이 사무소 박은희 박사는 "금산 지구가 내륙과 해안이 가깝고 난대성 상록활엽수림이 잘 발달해 다양한 생물이 자생하고 있다"며 "히어리, 애기등과 함께 칠보치마를 특정종으로 지정해 특별히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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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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