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울음소리로 온도 계산한다

조홍섭 2012. 0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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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온도 따라 근육수축 빈도 달라져

울음빈도에서 온도 계산 공식 19세기 말 발견

 

 NHMC-IN-0000216-02.jpg » 귀뚜라미. 긴 뒷다리와 더듬이가 특징적이다. 사진=충남대자연사박물관

 

불볕더위가 물러간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한밤중엔 제법 선선하다.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갑자기 또렷하다. 한여름 속에도 가을은 이미 시작됐나 보다.
 

여름에 듣는 귀뚜라미 소리가 활기차다면 가을에 듣는 소리는 좀 처량하게 들린다. 거기엔 이유가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울음소리의 간격이 점점 길어지는 것이다.
 

변온동물인 귀뚜라미는 주변 환경의 온도에 민감하다. 근육을 수축하는 등의 신체 활동은 기본적으로 화학반응인데 온도가 오를수록 반응이 빨리 일어나기 때문이다.

 

 

귀뚜라미 수컷은 암컷을 유인하거나 경쟁자를 물리칠 때 큰 소리로 운다. 흔히 다리로 날개를 비비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양쪽 날개끼리 비벼 소리를 낸다. 오른쪽 날개 안쪽의 굵은 줄 모양 맥으로 왼쪽 날개 바깥쪽의 마찰 판을 비비면 마치 바이올린을 켜듯 큰 소리가 난다. 이때 날개를 펼쳐 치켜세우는데, 이것이 음향이 퍼져나가도록 도와 준다.
 

귀뚜라미 울음의 간격이 주변 온도에 따라 일정하게 달라지는 것을 이용해 온도를 추정하기도 한다. 미국의 아모스 돌베어란 이가 1897년 <아메리칸 내처럴리스트>란 학술지에 “온도계 구실을 하는 귀뚜라미”란 논문을 낸 것이 처음으로 ‘돌베어 법칙’이라고 부른다.
 

598px-Snodgrass_Gryllus_assimilis.png » 귀뚜라미의 한살이. 수컷(A)이 울음소리로 유인한 암컷(B)은 짝짓기 후 산란관을 땅속에 박아 알을 낳는다. 그림=위키미디어 코먼스

 

종마다 다르지만 미국에서 흔한 귀뚜라미의 경우 14초 동안 우는 횟수에 40을 더하면 화씨 온도가 나온다는 것이다. 대략 섭씨 13도에서 분당 62회 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귀뚜~1.JPG » 귀뚜라미 수컷이 우는 모습. 사진=다음 블로그, 김용길

 

섭씨 온도로 환산하려면 25초 동안 우는 횟수를 3으로 나눈 뒤 4를 더하면 된다. 예를 들어 25초 동안 48번 울었다면 20도가 된다(48/3+4=16+4=20).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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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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