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부인과 영국신사의 살벌한 신혼

조홍섭 2013. 04.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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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야생 고릴라 고리나는 동물원 출생의 영국 명문가 총각을 받아들일까

우지지는 아직 적응에 어려움, 합사 첫날부터 크게 한판

 

자연에서 사라질 멸종위기종을 번식시키는 것이 동물원의 기능 중 하나입니다. 사실 이런 주장은 인간을 위한 구경거리가 대부분이었던 근대 동물원 역사상 ‘구두선’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영국 포트림 동물원은 고릴라 9마리를 아프리카 콩고와 가봉에 내보내는 등 동물원의 기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서울동물원이 포트림 동물원에서 수컷 고릴라를 얻어 합방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서울동물원의 고릴라들도 언젠가 야생의 빈자리를 메웠으면 좋겠습니다.


gor1.jpg » 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의 암컷 고릴라 ‘고리나’(왼쪽 위)와 영국에서 온 수컷 ‘우지지’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데면데면하게 지내고 있다. 우지지가 고리나가 있는 지붕으로 올라가려 하자, 순간 긴장한 고리나가 우지지를 바라봤다. 사진=과천/강재훈 선임기자

 

지난달 29일 서울동물원 유인원관, 야외방사장에 먹이를 던져주니 내실 문을 통해 고리나와 우지지가 야외방사장으로 어슬렁거리며 나왔다.
 

어느 탐방객이 “야, 킹콩이다!”라고 외쳤다. 우지지를 보면 그 말이 나올 만하다. 육체미 선수처럼 핏줄이 불거진 가슴근육과 두툼하고 긴 팔, 탄력 있는 허리에 쏘아보는 눈매가 범상치 않다.
 

고리나도 100㎏의 거구이지만 180㎏의 우지지에 견주면 오히려 왜소해 보일 정도다. 고리나는 주로 관람객 쪽에서 머물며 우지지가 있는 방사장 안쪽으론 좀처럼 오지 않았다. 언론의 선정적 관심과는 달리 이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데면데면했다.
 

gor2.jpg » 서울대공원이 문 열 때 들어온 암컷 고리나. 36살이지만 한 번도 출산 경험이 없다. 사진=강재훈 선임기자

 

gor3.jpg » 영국 동물원에서 태어난 19살짜리 수컷 고릴라 우지지. 암컷과 함께 지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강재훈 선임기자

 

gor4.jpg » 우지지는 고리나보다 체중이 곱절 가까운 덩치에 한창 젊은 나이이다. 사진=조홍섭 기자   

 

사실 둘 사이의 관계는 많이 나아진 것이다. 지난 연말에 국내에 들어온 우지지는 2월27일부터 고리나와 ‘낯익히기’에 들어갔다. 둘의 내실 사이에 실내방사장을 두고 먹이를 주어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한 것이다.
 

서울동물원이 찍은 폐쇄회로 영상을 보면, 둘은 상대가 없을 때 방사장에 나와 먹이를 집어들고 허겁지겁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어쩌다 만나면 고리나가 공격하고 우지지는 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우지지는 호감을 가지고 고리나를 쳐다보기도 했다.
 

“낯익히기만 하기보다 차라리 한번 정면으로 싸우게 하자”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왔다. 서열이 확실히 정해지면 평화가 오리라는 오랜 경험에서 나온 처방이었다.
 

3월21일 야외방사장에 둘을 처음으로 합사시켰다. 낯설어 나오지 않으려는 우지지를 먹이로 한 발짝씩 유인해 끌어냈지만 고리나와 한판 크게 붙고 말았다. 박현탁 사육사의 말을 들어보자.

 

고리나가 먼저 덤벼들었어요. ‘여긴 내 구역이야’란 뜻이죠. 하지만 워낙 힘이 센 우지지가 고리나를 메다꽂았어요. 그러곤 자기도 놀라 달아났지요. 제압할 생각이 없었던 겁니다. 고리나는 내실까지 쫓아 들어가 분풀이를 했어요. 이런 일이 그날 네 번 되풀이됐습니다.”
 

gor8.jpg » 우지지(왼쪽)와 고리나는 좀처럼 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다. 무리 생활을 해보지 못한 고리나는 자신의 영역을 수컷에 내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사진=강재훈 선임기자

 

이런 갈등은 고리나의 거친 성격 탓도 있지만 우지지가 낯선 환경에 아직 충분히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름 전만 해도 우지지는 토하고 다시 집어먹는 이상행동을 하루 36번이나 하기도 했다. 이런 행동은 현재 하루 네댓 번으로 줄었지만 완전히 새 환경에 익숙해진 것은 아니다.
 

고리나에겐 ‘폭력 부인’이라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2년 전 사별한 고릴라 고리롱과의 불행했던 결혼생활 때문에 얻은 별명이다. 아프리카에서 붙잡혀 1970년 창경원에 들어온 고리롱은 콘크리트 바닥 때문에 양쪽 발가락을 잃는 등 우리나라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을 겪은 산증인이었다.
 

2004년 고리나와 합방을 했지만 불편한 몸과 소극적 성격 때문에 늘 먹이를 뺏기고 눈치를 보며 좋은 자리를 양보하는 처지였다. 짝짓기 비디오를 보여주고 발기부전 치료제까지 먹이는 호들갑에도 2세를 보지는 못했다. 2011년 부검 때 무정자증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고리나의 까다로운 성격에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고릴라는 일부다처제의 사회적 동물이고, 수컷 우두머리가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수컷 고릴라의 덩치가 암컷의 갑절이나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새끼를 죽이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암컷은 수컷에 의존해 보호를 받는 데서 비롯됐다. 고리롱은 카리스마 있는 수컷 우두머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gor5.jpg » 고리나는 사람들의 시선에 익숙하다. 끈을 두르고 나무 막대기를 지팡이처럼 짚고 다니기도 한다. 관람객은 즐겨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우지지는 관람객 근처에는 접근하려 하지 않는다. 사진=조홍섭 기자

 

고리나의 정확한 나이는 아무도 모른다. 야생에서 포획했기 때문이다. 이 동물원 마승애 수의사는 “고리나는 1984년 서울대공원이 문을 열 때 일본 무역상사를 통해 들여왔는데, 아프리카에서 잡은 것이란 사실 말고는 나이나 출생지를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들여올 때 추정 나이 7살이 맞는다면 현재 36살이다.
 

당시 밀렵꾼들은 운반과 관리가 쉬운 고릴라 새끼를 잡기 위해 어미와 무리 전체를 몰살시키곤 했다. 고도로 지적이고 사회적인 동물인 고릴라가 그런 끔찍한 일을 겪고도 원만한 성격이길 바라는 건 무리이다.
 

결국, 고리나의 성격은 파란만장한 삶의 이력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조적으로 우지지는 유복한 집안에서 구김 없이 자란 총각이다. 영국 포트림 동물원은 고릴라 새끼 130여마리를 번식시킨 이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동물원이다. 우지지의 집안은 이곳에서도 번식능력이 뛰어난 가계로 꼽힌다.
 

gor9.jpg » 영국 켄트에 있는 포트림 동물원은 주로 자체 번식시킨 고릴라 70마리를 보유한 세계 굴지의 고릴라 번식 기관이다. 넓은 우리와 무리를 지어 생활해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운영하는 것이 높은 번식률의 비결이다. 사진=포트림 동물원

 

그렇다면 이렇게 ‘족보 있고 괜찮은’ 젊은 수컷 고릴라를 한국에 보내게 된 것은 왜일까. 서울동물원은 2009년부터 고리나의 새 짝을 찾아주기 위해 외국의 동물원에 가능성을 타진했다. 고릴라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이어서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고 거래 자체가 안 된다.
 

유럽 동물원수족관협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유럽 동물원에는 약 400마리의 고릴라가 있다. 문제는 일부다처제 때문에 고릴라 수컷이 남아돈다는 것이다. 해결책으로 수컷만으로 ‘총각 집단’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원하면 아무 동물원이나 고릴라 수컷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도입 과정에 참여한 마승애 수의사는 “애초 서울동물원의 분양 순번은 20번이었는데 고리나가 야생 출신인 것이 알려지자 갑자기 순서가 1번으로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동물원에서 번식을 이어가더라도 장기적으로 집단을 유지하려면 아프리카 야생의 유전자가 보충돼 유전다양성을 늘려야 한다. 이 때문에 포트림 동물원은 고리나에게 매우 적극적인 ‘구애’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예 한 무리의 암컷과 수컷 고릴라를 한국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일이 너무 커져, 정예 수컷 우지지를 ‘번식 임대’ 형식으로 보내기로 했다. 고리나가 첫 새끼를 낳으면 서울동물원이 갖고 둘째 새끼는 포트림 동물원에 주는 조건으로 우지지를 영구 임대해준 것이다. 마승애씨는 “우지지와 2세 출산에 실패하면 고리나를 영국으로 보내 출산을 시도하고 대신 한국에 수컷 고릴라 무리를 보내주는 방안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고리나는 과연 2세를 출산할 수 있을까. 박현탁 사육사는 “한 달쯤 지나면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을 하려면 먼저 평화가 와야 한다. 이 동물원 정소영 박사는 “소변의 호르몬으로 확인한 결과 고리나는 생리주기가 있어 임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동물원을 방문한 필 리지스 포트림 동물원 고릴라팀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gor6.jpg » 유인원사의 관람창은 밖에서만 들여다 볼 수 있다. 게다가 나뭇잎 모양으로 가려 마치 수풀 사이에서 동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관람객은 좀 불편해도 동물 편에서 시설을 고친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보여준다. 사진=조홍섭 기자

 

서울동물원은 7개 부서가 참여하는 티에프를 구성해 워크숍을 하는 등 고리나의 2세 출산을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그 한 가지가 고릴라의 식성에 맞도록 채식을 강화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별식은 나뭇가지이다. 고릴라는 고라니보다 많은 하루 1.3㎏의 나뭇가지를 먹는다. 단풍나무와 꽃사과 가지를 좋아하지만 무궁화나무는 안 먹는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출산, 참을성 가져라

 우지지 돌봐온 영국 사육사 필 리지스 인터뷰

 

_57411958_knpgorilla05.jpg » 포트림 동물원에서 기르는 고릴라 에미를 간지럼태우며 놀고 있는 사육사 필 리지스. 그는 고릴라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사진=<비비시 뉴스>

 

“고리나가 새끼를 낳으면 그 새끼 또는 그 자식들이 언젠가 야생으로 돌아갈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우지지를 돌봐 왔고 한국에 와 직접 사육 환경을 둘러보기도 했던 필 리지스 포트림 동물원 고릴라 수석사육사는 5일 <한겨레>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2세 탄생이 장기적으로 고릴라 복원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우지지에 관해 소개해 달라.

 

“포트림 동물원의 자매 동물원인 하울리츠 야생동물공원에서 1994년 2월12일 아버지 비탐과 어머니 주주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지지’란 이름은 부모 이름의 스펠링에서 철자를 떼어내 만든 것이다. 여섯 살 때 포트림으로 와 3마리의 다른 수컷과 자랐는데, 새로 온 수컷과 사이가 틀어져 한동안 홀로 지내기도 했다.”


-우지지를 서울로 보내게 된 계기는?

 

“고릴라는 동료와 함께 살아야 하는데 둘 다 외톨이였다. 또 고리나는 야생 출신이고 한 번도 새끼를 낳은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유전자를 국제적 번식 프로그램에 통합시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고리나가 출산에 성공할 것으로 보나?
 

“고리나는 수컷이 이끄는 무리에서 떨어져 있었고 우지지도 다 자란 뒤 한 번도 암컷과 함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둘 다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서울 동물원 쪽도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고 필요한 일들을 해야 한다.”

 

-서울동물원을 방문했는데, 고릴라 번식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동물의 건강 상태나 먹이, 돌볾 등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보았다. 예전 동영상에서 보던 것에서 많은 변화를 이룩했더라. 방사장이 좀더
 

-고릴라는 어떤 동물인가?
 

“고릴라가 영화 등에서 사악하고 성질이 고약한 동물로 그려지는 건 슬픈 일이다. 천성이 공격적이지 않고 가까운 이들에겐 더없이 사랑스럽고 자상한데 말이다. 많은 이들이 동물원에 즐기기 위해 오는데, 모든 동물은 느낌과 욕구를 지니고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사람과 가까운 유인원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동물은 존중받아야 한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30년 걸린 잘라의 귀향  

영국의 방사 사업

 

잘라.jpg » 야생에서 포획됐다 동물원에서 자라다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는 수컷 고릴라 잘라. 사진=포트림 동물원

 

롤런드고릴라(저지고릴라) ‘잘라’는 1982년 아프리카 콩고의 정글에서 태어났다. 아직 어미의 품속에서 떨어지지 않던 6개월째에 밀렵꾼의 총탄이 가족을 모두 앗아갔다.  

 

외국에 팔기 위해 마을 마당에 묶여 있던 이 고릴라는 다행히 우라늄을 탐사하던 기술자의 눈에 띄었다. 그는 잘라를 구입해 친구에게 주었는데 2년 뒤엔 너무 커져 집에서 기를 수가 없었다. 잘라는 수컷 고릴라였다.  

 

1986년 영국에 온 잘라는 다른 경로로 온 3마리의 고아 야생 고릴라 새끼와 함께 살았다. 이때가 합법적으로 고릴라를 수출하던 마지막 시기였다.  

 

1993년 영국 포트림 동물원은 야생 개체를 이용한 증식사업을 위해 잘라를 받아들였다. 훌륭한 우두머리 수컷이었던 잘라는 이후 12년 동안 새끼 고릴라 14마리의 아버지가 되었다.  

 

1975년 이래 130여마리의 고릴라를 번식시킨 포트림 동물원에는 현재 70마리의 고릴라가 있다. 동물원 쪽은 이런 성공의 비결을 “자연 서식지에 가깝게 우리를 설계하고 최대한 사회적 집단을 유지하도록 배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물원은 지난해 30살을 맞은 잘라를 가족 10마리와 함께 아프리카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잘라 가족은 아프리카 가봉의 바테케고원 국립공원에 있는 작은 섬에서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기후에 적응하고 야생에서 먹이를 찾는 능력이 입증되면 강 건너 밀림으로 풀려나게 된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포트림 동물원은 번식시킨 고릴라를 원서식지인 가봉과 콩고로 돌려보내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트림에서 태어난 고릴라 9마리가 가봉의 밀림으로 돌아갔다. 또 2004년 콩고에 풀어놓은 고릴라 무리가 야생에서 처음 분만을 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1마리의 새끼가 서식지에서 태어났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내 안에 김씨 아저씨 있다”

수줍은 초식동물 고릴라

 

고릴라는 알려진 것보다 사람과 매우 가까운 유인원으로 유전자의 98%가 사람과 같다. 침팬지처럼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복잡한 사회를 이룬다.  

 

고릴라는 동부와 서부 2개의 종으로 나뉘며 종마다 2개의 아종이 있다. 고리나와 우지지는 모두 서부롤런드고릴라에 속한다. 이 고릴라 아종은 가장 개체수가 많으며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 가봉, 적도기니, 앙골라 등의 저지대에 서식한다.  

 

롤런드고릴라 수컷은 키 1.8m에 몸무게 140~270㎏에 이르며 암컷의 덩치는 그 절반이다. 성숙한 수컷은 등에 밝은 회색 털이 나 ‘실버백’이라 부른다. 강력한 턱 근육이 붙어 있는 두개골 부위가 솟아 있어 머리에 헬멧을 쓴 것처럼 보인다.  

 

고릴라는 50~300종의 식물을 먹이로 삼는 초식동물이다. 박현탁 서울동물원 고릴라 사육사는 “고릴라는 생긴 것과 달리 예민하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다. 눈을 마주치는 것도 싫어한다. 하지만 의사표현이나 행동이 사람과 비슷해 때론 고릴라 가죽을 벗고 그 속에서 김씨 아저씨가 튀어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릴라 현장 연구의 선구자이자 그 과정에서 피살당한 다이앤 포시는 1970년 첫 연구 결과를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기고한 글에서 “고릴라를 2000시간 이상 직접 관찰했는데 공격적 행동이라고 할 만한 것은 모두 합쳐도 5분이 안 됐다. 그것도 새끼를 보호하거나 그저 허풍이었다”고 적었다.  

 

성숙하기까지 암컷은 8~10년, 수컷은 11~15년이 걸리며 사람과 비슷하게 임신 기간은 여덟달 반이고 4~5년 터울로 새끼를 낳는다.  모든 고릴라 아종이 ‘위급 종’으로 분류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전체 개체수는 10만~15만마리로 추정되는데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서부롤런드고릴라는 고기를 노린 밀렵과 벌채로 인한 서식지 파괴, 치명적인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이 주 위협이다. 동부고릴라는 르완다, 우간다, 콩고 등에 서식하는데 식용으로 사냥 되지는 않지만 서식지 파괴, 사회불안, 새끼를 노린 밀렵에 노출되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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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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