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정비사업 29일 조기착공

조홍섭 2008.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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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하천 아닌 '운하' 건설 의혹
국토부, 일정 반년 앞당겨...환경성 검토도 축소계획
 
 
국토해양부가 애초 일정보다 반 년 이상 앞당겨 29일 4대강 정비 사업의 첫 사업으로 영산강 정비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환경성 검토 절차까지 축소하려 해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29일 전남 나주시 영산대교 둔치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종환 국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산강 생태하천 정비사업’ 착공식을 연다. 국토부 익산국토관리청(익산청)이 발주하는 영산강 정비사업은 나주시 영산동 영산교·영산대교 주변 6.7㎞ 구간에 364억원을 투입해 2011년 12월까지 추진된다. 이 사업은 2004년 기본계획이 수립돼 지난해 8월 환경성 협의를 거쳤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착공 시기가 반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특히 국토부는 사업비가 285억원인 나주 몽탄~영산포(22㎞) 구간의 하도 정비 사업과 천변 저류지(생태 습지) 조성사업을 직접 발주해 추진하기로 했다. 애초 이 사업은 전남도가 국토부에 요청해 예산에 반영했으나, 지난 15일 대통령 업무 보고 과정에서 국토부가 직접 추진하도록 바뀌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가 지방정부에서 하도 준설 사업을 벌이면 늦어지기 때문에 국토부가 직접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생태하천 정비사업으로 착공한 뒤 공사 과정에서 하도 준설을 포함하는 등 설계를 변경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이번 사업의 애초 목적인 생태하천 정비라는 취지와 달리 운하를 염두에 둔 하도 준설을 추진하려 한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또 다른 전남도 관계자는 “익산국토청이 영산강 정비사업 착수를 계기로 하도 준설에 따른 사전 환경성 검토 절차를 축소해 빨리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영산강 하도 정비 사업을 빨리 착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환경성 검토 절차 문제는 실시설계가 나온 뒤 검토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산강운하 백지화 광주·전남 시민행동은 “수질 개선 효과가 불분명한 하도 준설을 환경성 검토도 거치지 않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정작 오염물질이 두껍게 쌓인 영산호를 그대로 두면서 상류 쪽 22㎞ 구간을 준설해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성기 조선대 교수(환경공학과)는 “하도 준설 사업을 착공하기 위해서는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사전 환경성 검토와 보완 등 6개월~1년이 걸리는데, 국토부가 뭔가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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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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