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검색이 지구를 덥힌다?

조홍섭 2009. 01. 14
조회수 26036 추천수 0
"한번 검색에 이산화탄소 0.2g 배출" 구글 해명
정보산업, 항공산업 수준 지구온난화 일으켜
 
 

구글.jpg

 
 
 
구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우르스 휄츨레 선임 부회장 이름의 이례적인 해명자료를 인터넷에 올렸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즈>가 이날 하버드 대 물리학자 위스너 그로스 박사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데스크 톱 피시로 구글을 한 번 검색할 때마다 7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이는 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주전자에 물을 끓일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보도한데 대한 긴급 대응자료였다.
 
 
이 보도는 <비비시> 등 다른 외신을 타고 퍼졌으며, 국내에서 "구글 쓸 때마다 지구더워진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연구팀의 계산이 맞다면 구글 검색 때문에 하루에 3500t, 연간 128만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는 라오스의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구글 해명의 핵심은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터무니없이 과장됐다는 것이다. 검색할 때마다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7g이 아니라 0.2g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보통의 검색은 0.2초 안에 답이 나오는데, 실제로 컴퓨터 서버들이 작동하는 시간은 천분의 몇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 과정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인체로 치면 10초 동안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과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환경문제에 남달리 신경을 쓴다는 평을 받아온 구글로선 억울할 만하다. 실제로 연구자인 위스너 그로스 박사는 정보기술 전문지 <테크뉴스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연구는 구글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일반적으로 웹 검색을 할 때 초당 0.02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번 논란을 통해 일반인들은 깨끗해 보이는 인터넷 기업도 지구온난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빠른 검색을 위해선 대용량의 서버를 갖춘 데이터 센터를 세계 곳곳에 운영해야 하고, 여기서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산업의 지구온난화 기여도는 항공산업과 맞먹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인터넷 검색은 사람이 직접 움직이는 것과 비교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저하게 줄여 준다. 승용차를 타고 1km 갈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약 210g이므로, 만일 무엇을 알아보기 위해 차를 타고 5km를 왕복했다면 그 에너지로 인터넷 검색 1만번을 할 수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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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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