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옥상에 흰뺨검둥오리 둥지 틀어
부천시청 옥상정원에 새끼 11마리 번식 밝혀져
"길조, 무럭무럭 자라다오" 미꾸라지 공급 등 극진한 대접
» '여기가 시청이란 곳이다.' 어린 흰뺨검둥오리의 첫 외출. 사진=부천시
부천시청 4층 옥상정원에 흰빰검둥오리 어미와 새끼 11마리가 둥지를 틀어 성공적으로 번식한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이 반기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10일 옥상정원 서쪽 수풀에 무리지어 있는 오리떼를 발견하고, 즉시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물을 먹을 수 있는 수조를 만들어 미꾸라지를 넣어주는 등 오리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조처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흰뺨검둥오리는 6∼7월 물가 풀숲에 알을 낳아 번식하며 수초 줄기나 잎을 먹고 산다. 이 오리는 풀이 많고 인적이 드문 곳에 알을 낳는데 주변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 청사 옥상 정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시 직원들을 내부 게시판에 “축구단인 에프시(FC)의 마스코트로 영입해야 한다. 부천시의 길조다. 무럭무럭 자라라”고 응원했다. 시민들도 부천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오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기를’ ‘올해 부천에 좋은 일이 생기려는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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