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진객’ 재두루미의 러시아 번식지 현장 가보니
광할한 습지초원 둥지 틀고 따로따로 부부생활
지극정성 육아, 3000km 한반도 월동비행 채비
▲알을 품고 있는 재두루미
한국과 일본에서 월동하는 재두루미는 러시아의 울츠강, 아므르강, 한카호, 우수리강 등 습원에서 번식을 하며 러시아 하바로스크 지역의 힝칸스키 자연보호 구역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찾기 힘든 번식지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2001년5월에 있었다.
아직까지도 번식지의 범위가 정확하게는 밝혀지지 않았다.
▲먼저 태어난 재두루미 유조, 태어나려는 알도 보인다.
번식장소는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습지초원에 사방이 트인 인간과 동물들의 접근이 허락되지 않는 습지에 알 색깔과 비슷한 마른 풀과 갈대를 이용하여 몸 크기보다 다소 큰 둥지를 틀고 4월,5월에 2개의 회색빛에 갈색점이 듬성듬성 박힌 알을 낳는다.
▲알을 품던 재두루미가 더위를 식히기위해 목욕을 하고있다.
지역에 따라 알의 색깔은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암수가 2-3시간 간격으로 교대를 하고는 더위에 지친 몸을 식히기 위해 물가에서 목욕을 하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광활한 초원습지의 강열한 태양 아래 숨을 헐떡이며 혼신을 다하여 인고하는 모습은 애처롭다.
▲날씨가 쌀쌀해지자 엄마 품속으로 들어간 재두루미 유조
33-35일 만에 부화를 하고2~3시간이 지나면 어미가 잡은 작은 곤충의 먹이를 받아먹는다.
태어난 지 100일 정도면 날을 수 있는 성조의 형태를 갖춘다.
5월 초순이지만 이곳의 날씨는 변화가 심하여 영하로도 내려가고 예측할 수없는 기후였다. 봄, 여름,가을이 함께 공존하는 것 같았다.
결국 경험이 없는 초년생 재두루미 부부는 한마리의 새끼를 얼려 죽였다.
▲힝칸스키 자연보호구역에서 한가로이 영역을 지키는 재두루미
재두루미는 월동 시기에는 군집생활을 하지만 번식지에서는 약 4km이상의 각 개체의 영역을 두고 부부생활을 한다.
3년이 지나야 성조가 되는 재두루미는 미성숙 시기에 미성숙 재두루미 끼리 독신자 군집 생활을 하고 짝을 맺지 못한 재두루미도 독신자 군집 생활을 한다.
월동지에서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 처럼 번식지에서 독신자 집단 무리를 목격할 수있었다.
러시아 힝칸스키 자연보호구역에서 재두루미의 부화과정과 어린 유조를 호시탐탐 노리는 독수리들의 공격을 지켜보면서 결코 재두루미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알게되었다.
또한 3000km를 여행하며 닥치는 위험요소와 월동지 훼손으로 힘겨운 겨울나기등 재두루미의 개체수가 늘지않는 요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고 생각했다.
▲장거리 이동을 위해 상승기류를 타고 선회하는 재두루미
재두루미 유조는 6개월이면 성조의 형태를 완벽하게 갖춘다.
어미를 따라 충분히 이동 할 수 있다.
월동 시기에는 러시아 번식지역에 분포되어있던 재두루미가 9월 말경 1000km를 비행하여 한카호로 모여든다.
한카호는 벼농사를 짓는 지역으로 먹이감이 충분하다.
이곳에서 한반도를 향해 2000km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기도하다.
▲10월 하순경이면 철원군 양지리를 찾아오는 재두루미
10월과 11월에 한국의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한강하구와 특히 강원도 철원을 거쳐 일본 가고시마 이즈미에서 월동하며 한국월동 개체와 일본 월동 개체로 나누워진다.
이동경로를 광범위하게 볼 때 한반도의 서해안과 동해안 연안을 거쳐 남하한 재두루미는 영호남지방을 거쳐 남해와 일부는 제주도에도 기착하였다가 일본 대마도를 지나 대부분이 큐슈 지방 나가사키현 상공을 통과하여 월동지인 가고시마 이즈미에 도착한다.
▲한강하구의 재두루미
현재 한강하구 주변에서 월동하는 재두루미 개체 수는 300여 마리 미만이고 강원도 철원평야에 약 800여개체가 월동을 하며 일본가고시마 이즈미에서 월동하는 재두루미 개체수가 1500여 마리이고 흑두루미 개체 수는 8000마리에 이른다.
▲김포시 홍도평야 재두루미 뒷편에 아파트가 보인다.
▲홍도평야의 재두루미와 황오리
일본에서는 1925년부터 두루미를 꾸준한 보전보호를 하여 오늘에 모습을 갖추었고 1952년부터 인공적으로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한국에 월동하던 특히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월동하던 3000여 마리의 재두루미 개체는 철원과 일본으로 1980년대에 거의 떠난 것으로 추측된다.
▲철원군 양지리 하갈저수지 재두루미 잠자리
▲일본 가고시마 이즈미현 재두루미와 흑두루미 무리가 사육장을 방불케한다.
일본 가고시마 이즈미현에서 해마다 관찰 기록한 개체 수 조사에서 1980년대에 재두루미 개채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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