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회사들은 경부운하에 들어설 각종 시설물을 설계하느라 바쁘다. 그러나 일반인은 물론이고 해당 지역주민조차 강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 모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경부운하가 초래할 변화를 현장에서 검토하기 위한 운하검증단을 꾸렸다. 지난 16일 운하검증단의 첫 현장답사에 동행해 팔당댐부터 문경 리프트 건설예정지까지 둘러봤다.
6호선 국도 옛길을 따라가다 팔당댐을 건너보는 곳에서 멈췄다. 크고 귀티 나는 철새 고니 떼가 헤엄치고 있었다. 강변엔 아침인데도 어린 고라니가 눈에 띄었다. 확장된 새 도로로 휙 달려가면 결코 보지 못할 자연이었다. 물안개 낀 강물에 삐죽삐죽 튀어나온 바위들이 철새들과 어울렸다. 운하를 파려면 물속에서 폭파해야 할 암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