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2010 생물 다양성의 해’를 맞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날마다 세계적으로 위기에 놓인 생물을 골라 ‘오늘의 멸종위기종’으로 소개하고 있다. 곰팡이에서 대형 포유류까지, 놀라운 생물다양성의 세계를 매일 찾아간다.  ( 세계자연보전연맹:  http://www.iucn.org/ )

 

 
코모도왕도마뱀은 지상에 사는 가장 큰 도마뱀이다. 몸길이는 평균 2~3m, 몸무게는 70㎏까지 나간다. 주로 건조한 초원지대, 사바나, 저위도 열대 숲에 산다. 현재 남아있는 개체는 3000~5000 마리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5개에 나뉘어 분포한다.

 
이렇게 서식지가 작고 분산돼 있기 때문에 화산폭발, 산불,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위협에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현재 가장 큰 위협은 사람들이 초원에 불을 놓아 서식지가 감소하고, 주요 먹이인 사슴을 남획하는 것이다.
 
코모도 국립공원이 1980년 지정돼 이 도마뱀 보호를 시작했다. 작은 보호구역을 더 만들 필요도 있다. 문제는 국립공원에서도 마찬가지로 보호를 위한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람과 도마뱀의 갈등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