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오염된 땅엔 닭똥이 ‘딱’이야

조홍섭 2009. 03. 10
조회수 49156 추천수 0
분해 미생물 포함돼 제거율 50% 높여
중금속으로 오염된 물은 식초가 그만

 
 
Untitled-5.jpg유해물질 오염을 제거하는 데 값비싼 첨단기술을 꼭 써야 할까.
 
닭똥이나 식초처럼 생활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도 오염물질을 없애는 탁월한 기능을 지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우한대의 마후이웬 등은 국제학술지 <환경과 공해>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닭똥이 원유의 뛰어난 생물분해제 구실을 한다고 밝혔다.
 
닭의 배설물 속에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과 그 세균의 먹이인 영양분이 풍부해 기름 분해를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연구진은 닭똥 속에는 21종의 박테리아가 있는데, 이 가운데 12종이 원유를 분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기름유출로 인한 오염토양을 정화하려면 계면활성제를 투입해 기름을 닦아내지만, 이 세제성분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또 더 환경친화적 방법으로 기름분해 미생물을 주입하기도 하지만, 이때에도 미생물의 먹이로 질소와 인을 함께 주어야 하기 때문에 비싸기도 하려니와 토양이 굳어지고 비옥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마 교수팀은 10%의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에 미생물과 양분을 구비한 닭똥을 주었더니 2주일 만에 원유의 75%를 제거해, 닭똥을 주지 않았을 때보다 제거율이 50%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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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으로 오염된 물에는 식초가 특효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리즈 대 둑 스튜어트 박사팀은 학술지 <생태공학> 최근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 유해중금속인 크롬으로 오염된 지하수에 식초를 넣는 방법으로 독성을 없애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식초를 먹이 삼아 번창한 세균이 크롬을 물에 녹지 않는 형태로 바꾸어 독성을 없앤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오염된 토양을 매립지로 실어나르지 않고도 현지에서 미생물로 해독하는 방법이 에너지나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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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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