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사랑 지극정성 신종 식물 발견

조홍섭 2011. 0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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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서양쪽 열대우림 '무릎꿇는 스피겔라'

척박한 환경서 살아남도록 어미가 씨앗 심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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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맺힌 가지를 땅으로 굽히는 신종 식물. 사진=알렉스 포포브킨

 

땅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새로운 식물이 발견됐다.

 

생물다양성이 높기로 유명한 브라질의 대서양 쪽 열대우림에서 발견된 이 식물은 열매를 맺은 가지를 구부려 땅을 향하는데, 어떤 때는 부드러운 이끼 층 밑에 씨방을 묻기도 한다.

 

미국 럿거스대 식물학자인 레나 스투루웨 교수 등은 국제 과학지 <피토키스>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무릎꿇는 스피겔라'란 학명의 이 식물을 신종으로 보고했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씨앗을 가능하면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퍼지도록 노력한다. 씨앗에 프로펠러를 달거나 솜뭉치를 매달아 날려보내는 식물이 흔하다. 자손이 어미와 경쟁하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이다.

 

그러나 이 식물이 씨앗을 어미 근처에 머물도록 직접 뿌리게 된 것은 환경이 거칠고 쉽게 바뀌어 다른 곳에서 적당한 자리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자신의 씨앗을 땅에 묻는 '지하 결실'은 다른 과의 식물에서는 이미 알려져 있다. 유명한 예가 땅콩이다. 땅콩은 땅 위에서 꽃이 피어 수정된 뒤 씨방자루가 길게 밑으로 자라 흙 속으로 파고 든다. 그 끄트머리에 달리는 것이 바로 땅콩이다. 땅콩을 낙화생(落花生)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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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은 수정된 씨방자루가 땅으로 뻗어내려가(왼쪽) 땅속에서 땅콩 열매를 맺는다.  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새로 발견된 식물은 손가락 마디 길이의 작은 마전 과 식물로 흰색과 분홍색 꽃을 피운다. 이 식물은 아마추어 식물학자인 알렉스 포포브킨이 발견했다.

 

논문 저자인 스투루웨 교수는 "세계의 식물은 모두 발견됐을 걸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발견은 아직 이름을 짓고 기술해야 할 식물이 많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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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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