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잡아 먹는 ‘녹색 시멘트’ 개발 착수

조홍섭 2009. 08. 12
조회수 36145 추천수 0
석회석 안 쓰고 가열온도 낮춰 배출량 줄여
굳는 과정서는 되레 흡수해 전체적으로 ‘-’
 
 
Untitled-12 copy.jpg

시멘트는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하다. 시멘트 산업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를 차지하는데, 이는 항공산업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이처럼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까닭은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1500도의 고온으로 가열하는 데 연료가 많이 드는데다, 원료 속 탄산칼슘을 가열해 생석회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따라서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석회석을 원료로 쓰는 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시멘트 제조의 숙명적 부산물이다.
 
영국의 벤처기업인 노바셈은 최근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 1t을 대체할 때마다 공기 속에서 0.75t의 이산화탄소를 영구히 붙잡아 고정하는 ‘녹색 시멘트’ 개발에 나섰다.
 
이 시멘트는 탄산칼슘 대신 마그네슘 실리케이트를 원료로 쓰기 때문에 원료가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가 개발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영국 정부의 기술전략위원회가 첫 투자대상으로 선정한 이 기업은 지난 6일 100만 파운드(170만 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에반스 노바셈 회장은 이 투자를 바탕으로 2011년까지 영국 북부에 시험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 친환경 시멘트는 석회석을 쓰지 않을뿐더러 연소공정의 가열온도를 650도로 낮춰 t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5t으로 억제했다. 이 시멘트는 굳는 과정에서 t당 약 1.1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탄소 배출이 마이너스가 된다. 이대로 된다면 시멘트 업계는 온실가스 대규모 배출자에서 흡수자로 변신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의 시멘트가 기존 시멘트를 대체하려면 여러 용도에 맞는 강도 시험을 통과하는 등 적지않은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이처럼 새로운 원료나 산업부산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으로는 캘리포니아의 칼레라, 오스트레일리아의 칼릭스, 캐나다의 카본 센스 솔루션, 영국의 세닌 등이 있다.
 
전 세계의 시멘트 생산량의 연간 25억t에 이르며, 우리나라는 여섯 번째 생산국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태그 :
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얼굴에 손이 가는 이유 있다…자기 냄새 맡으려얼굴에 손이 가는 이유 있다…자기 냄새 맡으려

    조홍섭 | 2020. 04. 29

    시간당 20회, 영장류 공통…사회적 소통과 ‘자아 확인’ 수단 코로나19와 마스크 쓰기로 얼굴 만지기에 어느 때보다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이 행동이 사람과 침팬지 등 영장류의 뿌리깊은 소통 방식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침팬지 등 영장류와 ...

  • 쥐라기 바다악어는 돌고래처럼 생겼다쥐라기 바다악어는 돌고래처럼 생겼다

    조홍섭 | 2020. 04. 28

    고래보다 1억년 일찍 바다 진출, ’수렴 진화’ 사례 공룡 시대부터 지구에 살아온 가장 오랜 파충류인 악어는 대개 육지의 습지에 산다. 6m까지 자라는 지상 최대의 바다악어가 호주와 인도 등 동남아 기수역에 서식하지만, 담수 악어인 나일악어...

  • ‘과일 향 추파’ 던져 암컷 유혹하는 여우원숭이‘과일 향 추파’ 던져 암컷 유혹하는 여우원숭이

    조홍섭 | 2020. 04. 27

    손목서 성호르몬 분비, 긴 꼬리에 묻혀 공중에 퍼뜨려 손목에 향수를 뿌리고 데이트에 나서는 남성처럼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수컷도 짝짓기철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과일 향을 내뿜는다. 사람이 손목의 체온으로 향기를 풍긴다면, 여우원숭이는 손목 분...

  • 뱀을 향한 뿌리 깊은 공포, 새들도 그러하다뱀을 향한 뿌리 깊은 공포, 새들도 그러하다

    조홍섭 | 2020. 04. 23

    어미 박새, 뱀 침입에 탈출 경보에 새끼들 둥지 밖으로 탈출서울대 연구진 관악산서 9년째 조사 “영장류처럼 뱀에 특별 반응” 6달 된 아기 48명을 부모 무릎 위에 앉히고 화면으로 여러 가지 물체를 보여주었다. 꽃이나 물고기에서 평온하던 아기...

  • 금강산 기암 절경은 산악빙하가 깎아낸 ‘작품'금강산 기암 절경은 산악빙하가 깎아낸 ‘작품'

    조홍섭 | 2020. 04. 22

    북한 과학자, 국제학술지 발표…권곡·U자형 계곡·마찰 흔적 등 25곳 제시 금강산의 비경이 형성된 것은 2만8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 때 쌓인 두꺼운 얼음이 계곡을 깎아낸 결과라는 북한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북한의 이번 연구는 금강산을...

인기글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