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목어들의 목숨 건 ‘피서 여행’

조홍섭 2009. 07. 01
조회수 22948 추천수 0
수온 오르자 더 깊고 차가운 계곡으로 ‘대이동’
무리한 ‘점프’로 폭포넘다 ‘착지’ 잘못해 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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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리 칡소폭포에 열목어가 무리지어 거센 물살을 헤치며 뛰어오르는 장관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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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첫 장맛비가 억수처럼 쏟아져 수위가 오른 데다, 오후가 돼 수온이 높아지자 여름철 대이동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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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 만한 것에서 손바닥 만한 것까지 크고 작은 열목어가 폭포를 뛰어넘기 위해 앞다퉈 점프를 했다. 아직 물이 덜 불어서인지 점프 성공률은 적어 보였다. 폭포 위 물구덩이에는 ‘착지’를 잘못해 죽어 있는 작은 열목어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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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목어는 해마다 장마가 시작되면 수위가 높아져 폭포를 통과하기가 쉬워지는데다 한여름 더위와 피서객을 피해 최상류로 이동한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내린천 최상류로, 오대산국립공원 안에 포함된 큰대산골 등 깊은 계곡에서 여름을 난다. 이곳 계곡은 숲으로 덮여 햇볕이 직접 내리쬐지 않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도를 넘지 않는다.
 
빙하기의 유산인 열목어는 1분만 발을 담가도 저릿한 통증을 느낄 정도의 찬물에서만 살 수 있다. 여름철 깊은 계곡엔 열목어의 먹이인 개구리, 금강모치 치어, 물벌레 등이 풍부하다.
 
열목어는 봄철 산란기와 한여름에 깊은 계곡에 갔다가 겨울을 나기 위해 물이 깊은 하류로 내려오는 회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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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 상류는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의 하나였으나 고랭지 채소밭으로 인한 수질오염과 관광개발에 의한 서식지 파괴로 자운천에서 자취를 감췄고, 상류가 오대산국립공원으로 보호받는 계방천과 내린천 최상류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홍천/ 글·사진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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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 ecothink@hani.co.kr       트위터 : eco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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