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타고 94년 만에 다시 온 큰제비갈매기
국립생물자원관, 제주도서 30여 마리 발견
동남아, 호주 등 분포권에서 1100㎞ 이상 북쪽으로 밀려 와

제주에 출현한 큰제비갈매기.
1917년 한 마리가 채집된 뒤 소식이 끊겼던 나그네 새 큰제비갈매기가 제주도에서 30마리 이상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와 함께 철새이동을 조사하다 지난 6월26일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해안에서 큰제비갈매기를 관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새는 동남아, 호주 북부 해안 등지에서 번식하고 주변 바다에서 월동하는 새로 원래 분포권보다 1100㎞ 이상 북쪽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생물자원관은 태풍의 이동 경로와 이 새가 발견된 시점에 비추어 최근 내습한 태풍 ‘메아리’가 이들을 북쪽으로 밀어올린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제주에서는 기후변화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기록되지 않은 큰군함조, 에위니아제비갈매기, 푸른날개팔색조, 긴꼬리도둑갈매기, 검은슴새 등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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