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이 곰팡이 막고 에너지 소모 줄이는 최적 온도”

조홍섭 2010.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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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자들, 수학 모델 통해 “36.7도가 두 토끼 잡기에 효율적”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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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추운 이유는 기온이 낮아서가 아니라 우리 몸이 덥기 때문이다. 겨울잠을 자고 있는 파충류나 곤충 같은 변온동물은 외부와 몸의 온도가 같아 전혀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 항온동물인 포유류나 조류는 추운 곳에서도 활동을 계속하는 이점을 누린다. 하지만 체온을 유지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많이 먹어야 한다. 에너지다소비 동물인 셈이다.

 
파충류, 양서류, 곤충, 거미, 어류 같은 변온동물은 주변온도가 떨어지면 근육 속 화학반응도 함께 느려져 몸이 굼떠지는 단점은 있지만 체온유지 부담이 없다. 그래서 악어는 같은 무게의 사자보다 먹이를 5분의 1에서 10분의 1만 먹어도 충분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반년을 버틴다.

그렇다면 항온동물은 왜 상온보다도 훨씬 높은 체온을 유지하는 걸까.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연구자들은 곰팡이의 감염을 줄이면서 에너지 소모를 가장 줄이는 최적 온도가 바로 항온동물의 체온 부근이라는 연구결과를 미국미생물학회가 내는 <엠바이오> 11월호에 발표했다.

 
곰팡이는 상온을 넘어서면 급속하게 성장이 둔화한다. 따라서 체온을 높이면 곰팡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수만 종류의 곰팡이가 파충류와 양서류를 괴롭히지만 포유류를 감염시키는 것은 수 백 종밖에 안 된다. 그렇지만 무작정 체온을 올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체온을 높이려면 몸의 신진대사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곰팡이 감염을 막으면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적정 온도를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찾은 결과 36.7도라는 답을 얻었다. 이 온도는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 항온동물의 체온이다. 연구자의 하나인 이 대학 아비브 베리만 교수는 “이 연구는 포유류의 진화가 외부의 생물학적 요인과 내부의 생리학적 제약 모두에 의해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변온동물인 공룡의 시대가 끝난 뒤 어떻게 항온동물인 포유류가 등장하게 됐는지는 유명한 수수께끼이다. 이번 연구는 항온동물인 포유류가 곰팡이가 번창한 중생대 말의 승리자가 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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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20년 넘게 환경문제를 다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를 역임했으며 웹진 물바람숲의 운영자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과학기술과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이버에 <한반도 자연사>를 연재했고 교육방송(EBS)의 <하나뿐인 지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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