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멸종위기종] 너구리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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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많은 히말라야의 온대림에 사는 너구리판다는 너구리와 고양이 또는 판다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이지만 이들과는 전혀 별개의 독특한 동물이다. 자신이 속한 과에서 유일한 너구리판다는 300만~400만년 전에 살았던 가까운 조상이 있을 뿐 현재 살아 있는 친척은 전혀 없다. 유전자로는 너구리, 스컹크, 수달 등과 같은 계열이다.
이 동물은 서쪽으론 네팔, 동쪽으론 중국에 분포하고 인도 북부, 부탄, 버마 북부에도 산다. 서식지는 분산돼 있고 감소 추세이다. 주 먹이는 대나무의 어린 잎과 순이지만 잡식성이어서 기회가 오면 알, 새, 곤충, 작은 동물도 마다지 않는다.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너구리판다의 최대 위협요인은 서식지인 고지대 숲이 벌채, 농업, 땔감 채취 때문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동물 서식지의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통의상을 만드는데 쓰이는 모피나 고기를 얻기 위해 이 동물을 사냥하기도 한다. 사냥은 특히 중국 서식지에서 심각한 문제이다.
너구리판다는 서식지 대부분의 국가에서 보호동물로 지정돼 있고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있다. 하지만 보호구역 밖에서의 사냥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서식지 파괴도 계속되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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