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2010 생물 다양성의 해’를 맞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날마다 세계적으로 위기에 놓인 생물을 골라 ‘오늘의 멸종위기종’으로 소개하고 있다. 곰팡이에서 대형 포유류까지, 놀라운 생물다양성의 세계를 매일 찾아간다.  ( 세계자연보전연맹:  http://www.iucn.org/ )

   

 
글로보사 망그로브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서 칼리만탄 주에만 분포하는 희귀식물이다.
이 식물은 홍수림에 섞여 분포하는데, 소금기가 비교적 적은 하구의 강 상류 쪽에서 드문드문 자란다. 성장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다 자라면 키가 25m에 이른다.

다른 홍수림 식물과 마찬가지로 글로보사 망그로브도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주 요인은 서식지 파괴와 벌채이다. 특히 담수가 많이 흘러드는 홍수림 습지는 상업적인 목재와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도 위협이다. 자라는 속도가 느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이 식물은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으며 자생지도 보호구역이 아니다. 따라서 이대로라면 다음 몇 십 년 안에 이 망그로브가 멸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