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멸종위기종]아틀라페테스 팔리디세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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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색깔의 머리에 솔이 달린 방울새’란 이름을 지닌 이 새는 1㎢의 서식지에 불과 100쌍 남짓이 살아남은 희귀한 새이다. 서식지는 남미 에콰도르 남서부에 위치하는데, 멸종한 줄 알았던 이 새가 1998년의 심층조사에서 5쌍이 융귈라 계곡에서 발견됐다.
몸 길이 16㎝인 멧새 과의 이 새를 위협하는 것은 다른 새의 기생이다. 밝은깃탁란찌르레기는 이 방울새의 둥지에 자신의 알을 낳은 뒤 깨어난 어린 찌르레기가 방울새 새끼를 둥지 밖으로 내던지고 홀로 자란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의 2002년 조사에서 이런 탁란은 둥지의 무려 42%에서 발견돼 번식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식지인 융귈라 계곡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최근의 보호 노력으로 새의 개체수도 증가했지만, 서식지가 너무 좁아 개체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부근의 땅 값이 너무 비싸고 밝은깃탁란찌르레기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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